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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 규모 축소에도 상장 초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하는 투기적 양상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합병 성공률이 절반 가까이로 떨어지면서 높은 가격에 스팩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청산 손실 우려까지 커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스팩 시장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 스팩 25개 종목의 거래 첫날 장중 고가 평균은 4067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2000원) 대비 상승률이 103%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년 상장일 고가 평균 4052원 대비 재차 상승했다.
특히 스팩 주가는 상장 첫날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신규 상장 스팩의 평균 종가는 2227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 2000원으로 상장한 후 상장 첫날 4067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장 마감 시점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스팩의 주가는 공모가를 벗어나지 않는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상장 시점의 스팩은 껍데기(Shell)뿐인 회사로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가치 평가와 무관한 투기적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스팩 시장의 전반적인 지표는 악화 일로다. 2025년 신규 상장된 스팩은 25건(공모금액 기준 2704억원)으로 전년(40건) 대비 건수 기준 37.5% 감소했다. 전체 IPO 시장 내 스팩 공모금액 비중도 2023년 13.4%에서 지난해 5.7%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합병 성공률도 급감했다. 합병에 성공한 스팩의 건수는 총 15건으로 전년 대비 11.8%(2건) 감소했다. 특히 합병에 실패해 상장 폐지된 건수는 24건으로 전년 대비 200%(16건) 증가했다. 합병 성공률은 35.8%로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증시 활황으로 우량 기업들이 스팩 합병보다는 일반 상장을 선호하면서 스팩이 소외된 결과로 풀이했다.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스팩의 ‘고연령화’도 심화되어, 2025년 말 기준 합병 추진 중인 스팩의 43.6%가 만 2년 차에 접어든 상황으로 파악됐다.
합병에 성공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웃기는 어렵다. 지난해 합병 성공 후 9개월이 경과한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26.6% 하락했으며, 하락 종목 비중은 85.7%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치로 확대해 봐도 합병 4년 후 주가는 평균 3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스팩 시장의 건전성 회복을 위해 제도 개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소비자경보를 확대하여 스팩 투자 시에 개인 등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팩 공시서류에 대한 심사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측은 “스팩 제도는 기업공개 시장의 침체 극복을 위해 지난 2009년 도입, 지난 16년 동안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면서 “해외 사례를 참고해 스팩을 보다 더 합리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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