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 상품들이 최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 18일 233원으로 역대 최저치(종가기준)를 경신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246원), RISE 200선물인버스2X(237원), PLUS 200선물인버스2X(483원)도 마찬가지로 18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하루 하락률을 두 배로 따라가는 곱버스 상품들이다. 지난해 4월부터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곱버스 상품들은 1년 동안 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지난 달 말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곱버스 필패론'이 제기된다. 곱버스 ETF들의 이전 최저치는 지난 달 26일에 형성된 바 있다. 이날 코스피는 6307.27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다. 이달 18일 곱버스 ETF가 최저치를 경신할 때 코스피는 5925.03으로 고점대비 400p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는커녕 6000도 회복하지 못했지만, 곱버스는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NH투자증권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보유한 투자자는 1만5832명으로 이들 중 손실 투자자 비율은 99.99%로 집계됐다. 평균 수익률은 -56.19%였다.
횡보장에서 곱버스가 절대 수익을 낼 수 없는 이유로 '음의 복리 효과'가 꼽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기초지수가 10% 상승하고 다음 날 9% 하락했다면, 기초지수의 누적수익률은 +0.1%지만, 곱버스 ETF의 수익률은 -5.6%가 된다.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곱버스 ETF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음의 수익률이 나타난 것이다.
곱버스 상품에는 숨은 거래 비용도 존재한다. 곱버스는 가격이 낮아지면 매수·매도 호가 간격인 스프레드가 커지면서 거래비용이 늘어난다. ETF의 최소 호가 단위는 1원이다. ETF 가격이 확 떨어질 경우 단 1원만 움직여도 변동 폭이 커지고 실제 순자산가치(NAV)와의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다. 곱버스 ETF가 대부분 동전주로 전락한 만큼 거래의 비효율성이 많이 커진 상태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라며 "매매가 잦은 투자자라면 평가손실과 거래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곱버스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이달 들어 곱버스 ETF 5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20조689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0조3864억원이 거래되며 전체 ETF 1072개 중 거래량에서 3위를 차지했다. 곱버스 거래량의 절반은 개인 투자자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대한 개인의 매수대금은 9조8483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20조3864억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등락이 심했던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성과를 빨리 내겠다는 포모(기회상실 공포) 현상 때문에 해당 상품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상당히 증가했지만 결국 손실로 이어졌다"라며 “이런 상품은 단기 트레이딩 성격이 강해 장기 투자로 갈수록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