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평균 배당성향 52%… 전년 比 6%포인트↑
LS·유화證 배당성향 148.5·95.96%… 소액주주 절반도 안 돼
교보證 최대주주 무배당 기조 유지… 소액주주 친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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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민혁 기자 =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을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들이 배당성향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되면 투자자에게 세제상 이점이 돌아가는 만큼, 배당 확대가 투자자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에 대해 이자·근로·사업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정해진 세율로 별도 과세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분리과세 대상 기업에 포함되면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배당성향이 100%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일부 대주주에게 몰아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소액주주 비중이 높지 않은 회사의 경우, 주주환원보다 대주주에 유리하도록 미래성장동력까지 끌어서 배당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인 신영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제외한 상장 중소형 증권사 15곳 중 12곳이 2025회계연도 결산배당을 진행한다. 전년도 결산배당을 한 중소형사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46%였지만, 2025회계연도엔 평균 52%로 6%포인트가 올랐다.
같은 시기 상장 대형 증권사 4곳(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평균 배당성향이 30.22%에서 29.74%로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형 증권사들보다 배당성향을 끌어올리는 데 몰두하고 있는 이유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어서다. 대형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배당 이외의 주주환원책을 사용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탄탄하지 않아 배당 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되기 위해선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중소형사 중에선 LS증권과 유화증권, 한양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이 각각 59.94%포인트, 40.56%포인트, 5%포인트, 3.52%포인트, 2.42%포인트, 0.7%포인트 배당성향을 올렸다. 다올투자증권은 2022 회계연도 이후 3년 만에 적자를 이겨내고 41.4%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적자 상황에서도 배당은 꾸준하게 진행했지만, 적자 중엔 배당성향이 기록되지 않아서다.
다만 배당성향을 과도하게 늘리면서 대주주를 위한 배당을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LS증권과 유화증권의 2025회계연도 배당성향은 각각 148.5%, 95.96%다. 100%가 넘는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넘어선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의미다. 유화증권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총 141억원 규모였는데, 135억원의 배당을 진행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소액주주 비율이 낮다. LS증권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합계는 61.74%인 반면 소액주주는 23.39%에 그친다. 유화증권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49.05%이고, 소액주주는 21.92% 수준이다.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 대신 최대주주 배 불리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대조적으로 교보증권은 대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0년부터 차등배당을 실시해 소액주주에겐 더 많을 배당금을 주면서다. 심지어 2022년부터는 최대주주 무배당 정책을 진행해 꾸준히 소액주주의 1주당 배당금을 늘려갔다. 다만 배당성향은 2024회계연도보다 4.52%포인트 줄어든 43.44%를 기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을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들이 배당성향을 늘리는 건, 주주가치 제고와 저평가 해소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라면서도 "지배 구조가 특정 주주에게 집중된 중소형사가 과도한 배당성향을 보이는 건 기초 체력을 깎아 먹으며 '배 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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