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교부는 서방 동맹국과 별개로 여전히 이란과 외교적 대화 카드를 검토 중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 출석, 한국이 이란에 대사관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서방 동맹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방 동맹국 중 이란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 일본을 포함해 4개국이다. 하지만 서방 동맹국들이 이란에 대한 규탄행동에 나서면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정부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7개국이 발표한 '호르무즈해협 관련 정상 공동성명'에 동참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7개국 정상 공동성명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처음 나왔지만 한국은 동참하지 않다가 뒤늦게 합류했다. 7개국 정상 공동성명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방 동맹국들의 이란에 대한 추가 규제가 이번 주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확대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수도 있다. 조현 장관도 G7 회의에 초청돼 참석한다.
정부는 이란 현지에 한국 교민과 가족 40여명이 여전히 거주한다는 점을 들어 한국대사관을 유지해왔다. 이란에 남은 한국인 중 상당수는 현지인과 결혼해 정착한 경우가 많아 국외 대피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란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한 외교적 협력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 선박 26척의 이동과 선원 안전 확보도 모색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군함 파견 요청을 일단 철회했지만, 언제든지 재차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군함 파견 대신 다른 대책을 미국에 제시할 필요성까지 제시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한 처지인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거액의 2차 대미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파리 인근에서 열리는 G7 외교장관 회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G7 외교장관 확대회의에 초청돼 오는 25~27일 프랑스를 방문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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