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 종속회사 8곳 중 5곳 적자
메타버스·전기차충전 등 신사업 ‘잡음 지속’
수익성 둔화 뚜렷…반등 못할 시 재무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6년03월24일 16시3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이노베이트(286940)의 핵심 해외 법인과 신사업 종속기업 상당수가 손실을 지속하거나 오히려 적자 폭을 키우면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만 35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각화 명목으로 신사업 육성과 해외 확장에 속도를 냈지만 비용 통제와 흑자 전환이 지연되면서 본전은커녕 모회사의 실적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롯데이노베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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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 주요 종속회사 8곳 중 5곳은 적자를 기록하거나 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법인(PT. Lotte Innovate Indonesia)과 일부 펀드(큐브리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사 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대다수가 적자 늪에 빠져 있어 롯데이노베이트 연결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롯데이노베이트가 미래 먹거리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신사업 자회사들의 손실 규모가 컸다.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는 칼리버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196억원으로 전기 141억원 대비 적자 폭이 39% 확대됐다.
전기차 충전기 전문 기업인 이브이시스 역시 지난해 매출이 906억원으로 전기 대비 소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은 158억원을 기록해 전년 14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불어났다. 두 핵심 자회사에서 발생한 순손실만 354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주력 해외 거점 법인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전기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선방했던 베트남 법인(Lotte Innovate Vietnam Co.,Ltd)은 당기 1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미주 법인(LOTTE Innovate America Co.와 그 종속기업) 또한 당기 매출이 79억원으로 전기 1억6000만원 대비 외형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순손실 규모는 6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됐다. 해외 사업의 덩치는 커졌지만 정작 내실은 다지지 못한 채 '외화내빈' 구조를 노출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롯데핀테크펀드1호신기술투자조합 등도 수억원대 적자를 이어갔다.
신사업 및 해외 종속회사들의 이 같은 손실 확대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롯데이노베이트 입장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가뜩이나 본업인 IT 서비스 업황 전반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연결 자회사들의 대규모 손실까지 가중돼 전사 차원의 현금창출력 저하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이노베이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81억원에 달했지만, 적자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사실상 반토막 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별도 기준으로는 64억원을 냈으나, 연결 기준으로는 4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본업인 IT 서비스 부문에서 거둔 이익을 신사업과 해외 자회사들이 고스란히 까먹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지속되는 자회사들의 적자가 향후 롯데이노베이트의 재무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어난 비용이 제때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적자로 누적될 경우, 모회사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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