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목)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기관투자가 주도로 바뀐 비트코인, 올 연말 15만달러 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 “비트코인 이미 바닥 찍었을 가능성 커”

    “개인 투기 지배하던 시장서 기관 주도로…하락장 덜 무질서해져“

    ”비트코인 ETF+은행 코인금융서비스…기관 수요로 초과수익“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며, 올 연말까지 1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월가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이 전망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보유나 자금조달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비트코인 상승 랠리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지난해 10월 역사상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고 있는 비트코인 (자료=블룸버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25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한때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매매가 지배하던 시장이 이제는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재무제표, 구조화된 자본에 점점 더 기반을 두는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비트코인의 움직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하락장을 덜 무질서하게 만들고, 현재의 상승 사이클을 더 연장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흐름은 이런 주장을 시험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현재 약 7만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했지만, 이번 매도세는 과거 사이클에서 나타났던 연쇄적인 청산을 촉발하지는 않았다.

    번스타인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ETF를 통한 강한 기관 수요에 힘입어 계속해서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이라며 “시장 조정 국면에서도 ETF 자금은 견조했고, 연초 이후 유출분도 이미 반전됐으며 여기에 은행들이 비트코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기관 진입 경로도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시장 구조는 과거의 급등락 사이클에 비해 성숙해졌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세일러 의장이 이끌고 있는 스트래티지(Strategy Inc.) 같은 기업들은 이번 하락장에서도 비트코인 매입을 계속해왔다. 이들은 주식과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번스타인은 이처럼 가상자산시장과 자본시장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보다 지속적인 수요원이 형성되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위험도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스트래티지는 신규 발행 물량을 웃도는 속도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왔으며,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증가하는 공급 물량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흡수해 왔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장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특히 전환사채 만기 시점이 도래하면 스트래티지 같은 기업들은 더 불리한 조건으로 차환해야 하거나 채무를 갚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해야 할 수 있다. 또한 자본시장이 위축되면 이들이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이런 압박이 지속적인 매입 기조를 흔들지는 않았다. 번스타인 측은 “스트래티지는 리스크 관리의 실적을 갖추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깊은 조정 사이클도 견뎌냈고, 부채를 과도하게 늘리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번스타인은 또 1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 공급량이 전체의 6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한 장기 보유자 기반이 두텁다는 뜻이며, 하락 국면에서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TF 역시 디지털자산시장의 핵심적인 안정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ETF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6.1%를 보유하고 있으며, 번스타인은 이를 비트코인 소유 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의 4년 주기가 2025년에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번스타인은 밝혔다. 오히려 이번 강세장은 더 길게 이어질 수 있으며, 2027년 말에는 잠재적으로 약 20만달러 수준의 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