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신청서 제출
연내 목표…최태원 "글로벌한 회사 될 것"
메모리 초호황 힘입어 기업가치 높인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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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의 일환으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당사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에 관한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상장 공모의 규모, 방식, 일정 등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최종 상장 여부는 SEC의 등록신청서 검토,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ADR 상장은 외국 회사가 미국 예탁기관이 보유한 해당 기업 주식을 담보로 미국 내에서 거래 가능한 증서를 발행해 주식처럼 거래되게 하는 것이다. 예탁증서(DR)는 기업 주식을 해외 시장에서 유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대체 증권을 말하는데, 미국에서 발행하는 경우 ADR이라고 부른다.
ADR 상장은 미국 거래소에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직접 상장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 등 미국 외 지역에서 발행한 원주식을 미국 현지 예탁은행에 수탁하면, 해당 예탁기관에서 달러 표시 증서를 발행해 이를 미국 증권거래소에 일반 미국 주식처럼 사고팔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절차를 단순화하고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등은 이미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SK하이닉스는 해외 자금 조달 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ADR 상장을 지속 검토해 왔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아직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평가는 박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은 57%로 미국 마이크론(2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HBM을 비롯한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초호황인 상황에서, 미국 상장까지 추진하면서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와 해외 자금이 들어오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경기 이천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ADR 관련 언급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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