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판매 37% 감소
전기차 캐즘 해법 마련 분주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으로 돌파구
로봇 투입 확대…장기 전략 일환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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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준공 1년을 맞았다.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장기화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하는 ‘혼류 공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지 생산력을 늘려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것은 물론 관세 리스크 등 외부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MGMA는 2024년 10월 초기 가동을 시작한 뒤 지난해 3월 26일(현지시간)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조성한 미국 내 세 번째 생산 거점으로,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반 자동화 기술이 집약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 3곳 지도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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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연 34만대)에 더해 HMGMA 생산능력을 최대 50만대까지 확대해 미국 내 총 생산능력을 12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현재 약 43% 수준인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약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약 184만대 수준이며, 같은 기간 미국 공장 3곳의 생산량은 78만2320대다. 나머지 약 100만대는 한국 등에서 수출로 충당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약 210억달러(약 31조원)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 조립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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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HMGMA 공장이 완전 가동 체제에 이르기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모양새다.
올해 1~2월 HMGMA 판매량은 3585대로 전년 동기(5698대) 대비 약 37% 감소했다. 생산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오닉 5의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4월 한 달에만 8000대 이상 판매되며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월 100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신규 모델도 기대만큼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9은 HMGMA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지만, 월 판매량이 200~4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월 1000~2000대 수준과 비교하면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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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9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대당 최대 7500달러)을 종료한 이후 현지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계된 HMGMA는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HMGMA 가동률은 65.3%에 그쳤다.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실제 생산량은 6만5320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률이 100.6%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기점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 전략은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와 자율주행 차량 공급이다. 우선 HMGMA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함께 생산하는 혼류 공장으로 전환해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유력한 생산 후보로 거론된다. 스포티지는 미국 시장에서 기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로, 지금까지는 국내 광주 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수출해 왔다. 향후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을 포함한 북미 생산 거점에서 총 20만대 규모의 추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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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연내 HMGMA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엔진을 발전기로만 활용해 1000㎞ 이상 주행 가능한 싼타페 EREV 등이 대상 차종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HMGMA에서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에 공급할 아이오닉5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아이오닉5 기반 6세대 자율주행 차량 5만대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로봇 투입도 확대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로봇 제조·AI 학습 거점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HMGMA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며, 이후 단계적으로 물류·조립 등 공정 전반으로 확대 적용된다. 이를 통해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피지컬 AI’ 기반의 미래형 제조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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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HMGMA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지역별 생산거점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는 완성차 업체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팬데믹 전후 대비 3.4%포인트 상승하며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만큼 실적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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