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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이슈 연금과 보험

    해약준비금 부담 속 보험사 주총 막 올라…'지배구조·주주환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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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국민연금,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

    행동주의 펀드 공세까지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배당 여력 제약 핵심 변수

    올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주주총회 키워드는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이 될 전망이다. 상법 개정 논의로 주주 권한 확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서면서 경영진을 향한 압박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업계 전반에서 확대되고 있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배당 여력을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주총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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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국민연금, 행동주의 펀드 공세…경영진 압박 수위 높아져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20일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이 주총을 마쳤다. 바통을 이어받은 동양생명과 한화생명도 23~24일 주총을 마무리했다.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이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주총을 열 예정이며, 주요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만 주총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는 대부분 경영진이 자리를 지키면서 사외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부각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 주총을 통해 새 사외이사를 맞이했다. 교보생명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장을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흥국생명은 김형표 경영기획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상법 개정 논의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 이슈는 보험사 주총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이 주주권익 보호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공세도 거세졌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DB손해보험의 주주환원 정책을 문제 삼으며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했다. 이후 회사 측과 주주 측이 각각 후보를 내세워 맞붙은 끝에, 양측 추천 인사가 한 자리씩 나눠 맡는 절충안으로 주총이 마무리됐다. 경영진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국민연금이 경영진의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검증하는 과정이 주총 결과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현대해상이 자사주 일부(3%)를 임직원 성과급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히자, 주가 안정을 위해 취득한 자사주를 보상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은 한화생명의 사외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
    아시아경제

    해약환급금준비금, 배당 제약 '핵심 변수'…배당 정책 주목

    보험업계 정기 주총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주요 생보사·손보사들의 재무지표와 배당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해약환급금준비금이다. 이는 고객이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할 때 지급해야 할 환급금에 대비해 쌓는 법정 준비금이다.

    문제는 이 준비금이 배당 재원과 직접적으로 연동된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준비금을 의무 적립해야 하므로,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실제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 여력은 제한된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면 미래 이익(CSM)은 확대되지만, 동시에 해지 대비 환급금 부담도 커진다"며 "결국 준비금 적립이 늘어나면서 배당 재원을 잠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는 지난해 결산 실적이 최종 확정되면서 각 사의 준비금 규모와 자본 여력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장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준비금과 연동한 배당 규모와 정책 변화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미 일부 보험사는 배당을 축소하거나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실제 신한라이프의 경우 2025년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4조5000억원을 넘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배당 확대 여력이 줄어든 탓이다. 한화생명도 준비금 부담 탓에 배당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 편입 이후 실적은 개선됐지만 2024년 3월 이후 2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편 손해보험업계 중 마지막으로 주총을 앞둔 메리츠화재는 김중현 사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무난한 연임을 점치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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