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소속 전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기존 근로조건의 100% 승계를 명문화한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실제로 라인야후와 체결된 본 매각 계약서는 카카오게임즈 소속 전 임직원들을 향한 고용 안정 절대 보장과 기존 근로조건의 100% 승계라는 문구가 삽입되었다.
기업의 주인이 완전히 뒤바뀌는 대규모 인수합병 국면에서 피인수 기업 직원의 전원 고용 보장을 계약서에 공식적으로 못 박는 사례는 정보기술 및 게임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비디오 게임 산업이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넘어오는 시기에 전례 없는 혹독한 구조조정과 해고의 칼바람을 겪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고용 보장 명문화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사진=카카오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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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발생했던 묻지마식 투자의 거품이 꺼지고 세계적인 대형 스튜디오들조차 인건비를 감축하는 상황에서 이끌어낸 값진 성과다. 심지어 카카오의 또다른 계열사 분리의 경우 나름의 잡음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신선하다는 평가다.
게임 산업의 본질적인 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산업에서 가장 가치 있고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산은 게임을 기획하고 프로그래밍하며 아트워크를 창조해 내는 우수한 인적 자원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당장 새로운 모회사가 된 라인야후는 대주주 변경 및 대대적인 조직 통폐합 소문으로 인한 핵심 인재의 연쇄 이탈과 내부 동요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백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 프로젝트들이 인력 누수로 인해 출시 지연이나 품질 저하를 겪는다면 3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공포도 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랜 기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축적해 온 수준 높은 게임 서비스 역량과 고유의 개발 문화를 아무런 훼손 없이 안정적으로 일본 생태계에 이식받으려는 라인야후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마다 발생하는 노동조합의 강력한 쟁의와 파업 리스크를 사전에 무마하기 위한 카카오 측의 선제적 방어책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한편 라인야후는 과거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전략적 합작을 기반으로 거대한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출범하는 과정에서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각 조직의 특수성을 존중하며 융합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해 온 이력을 지니고 있다. 당시에도 잡음은 있었지만, 기어이 매끄럽게 넘겼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구조조정 대신 화합을 택하는 라인야후의 경영 철학이 카카오게임즈 인수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카카오게임즈 임직원들은 고용 승계 명문화를 통해 고용 불안을 덜어내고 2026년 하반기부터 쏟아질 대형 신작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보장받게 되었다.
양사의 경영진은 이번 합의를 기점으로 조직 문화 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한국과 일본 간의 화학적 결합을 매끄럽게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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