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 수요도 쏠려 월세 상승 폭 평균 웃돌아
노원구의 한 아파트 대단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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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가 핵심지에서 외곽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와 집값 부담 속에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문턱이 낮은 노원구에 특히 많이 몰렸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1건 이상은 노원구에서 나왔다. 서울 외곽 중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매물 선택지가 비교적 많고, 중계동 학군이나 광운대역세권 개발 기대감이 형성돼 있는 것도 노원구에 수요가 유입된 배경으로 꼽힌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량은 785건으로 전월보다 5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증가율 4.1%(5349건→5568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노원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14.1%로 압도적이었다.
노원구에는 연초부터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데다 대단지가 많아 선택지가 넓기 때문이다. 개발 기대감도 배경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이후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 10곳 중 5곳은 노원구 소재 단지가 차지했다. 서울원아이파크, 해링턴플레이스노원센트럴, 상계주공9단지, 상계주공7단지, 상계주공6단지 등이 서울 내 거래량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다보니 신고가도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는 지난달 10일 전용면적 59㎡가 1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월계동 서울원아이파크 전용 84㎡는 17일 17억7385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지난달 최고가(14억8400만원) 보다 2억9000여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노원구 선호가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노원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4985만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3억4666만원)과 비교하면 0.9%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체 상승률(0.4%)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평균 월세가격은 94만2000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인 1월(93만1000원)과 비교해 1.2%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상승률(0.7%)을 앞질렀다. 강북 지역(0.9%) 상승률과 강남 지역(0.6%)과 비교해도 노원구 상승률이 더 높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중계동 건영3차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3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7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중계동 대림벽산 단지 전용 114㎡는 지난달 7일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월세 부담이 커지는 흐름도 감지된다.
이처럼 노원구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매매가와 월세가 상승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집값 부담으로 서울 안에서 수요자들이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지역’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노원구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문턱이 낮은 데다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임차 수요 일부가 매매로 전환되고 있다”며 “지역 내 실수요와 외부 유입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계동 일대 학군 수요도 실거주 매수세를 받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정유정 기자 (oilju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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