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15개 조건 전달
국제 유가 90달러선 이하 회귀
가상자산·금 등도 온기 돌아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41포인트(2.28%) 오른 5,680.33에, 코스닥은 11.87포인트(1.06%) 오른 1,133.31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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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24일(현지시간) 오후 9시20분께(한국시간 25일 오전 10시20분) 전 거래일보다 4.97% 내린 87.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은 전일 확전 우려 속에서 93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양국이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90달러 선 이하로 되돌림 양상을 보였다.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이틀 전 101달러대를 횡보했던 만큼 13% 이상 내린 셈이다. 통상 WTI보다 높게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물도 94.2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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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28% 오른 5680.33으로 상승 출발한 후 오전 장중 3% 안팎의 오름세를 지속 중이며, 일본 닛케이225지수(2.80%)와 호주 ASX200지수(2.10%)도 상승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7%)도 강보합 국면이다. 앞서 간밤 정규장에서 약세를 보인 미국 증시 역시 소폭 반등했다. 미국 S&P500과 나스닥 100 주식선물은 각 0.7%, 0.9% 상승해 전일 감소분을 만회했다.
가상자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7만707.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0.07% 오른 수준이다. 이날 새벽 2시45분쯤에는 6만8000달러대에 머물렀다. 지난 23일 4200달러 선이 무너졌던 금값도 반등에 성공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현재 전 거래일보다 2.18% 오른 4573.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 전쟁에 대한 국면 전환 기대감이 시장에 온기를 퍼뜨리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에 15개 항목 계획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1개월 휴전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26일 고위급 회담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교전국을 제외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가한다고 밝힌 것도 유가 안정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에 서한을 통해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선의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선물(present)을 제시했다"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게다가 중국은 이란 측에 종전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를 것을 촉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성명에서 모든 당사자는 무력 사용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중동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원유 수입량 중 국가별 비중은 러시아가 20%로 1위였으며 이란은 11%로 3위였다. 이라크(10%)·오만(7%)·아랍에미리트(UAE·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투자은행(IB)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켄트로위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경제매체 CNBC에 "현재 시장은 사실상 유가라는 단일 변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시장은 변화에 계속 반응할 것"이라고 짚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도 블룸버그통신에 "오는 30일 휴전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는 가격·수요와 관련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세부 내용은 제한적이고 뉴스 역시 유동적이지만, 출구가 열려있다는 신호는 시장의 일부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금주 의회에서 빠른 종전을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안도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사설에서 스타머 총리의 지적은 "타당하다"고 옹호하며 "이 전쟁은 장기화할 수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될 가능성은 작고, 경제적 위험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NBC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100명 이상의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병력의 중동지역 투입을 승인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 투입되는 시기는 '향후 며칠 내'라고 전했다. NYT도 전날 미군 고위 당국자들이 이 같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2개의 해병원정대 소속 5000명에 가까운 병력이 군함을 타고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82공수사단 소속 3000명 중 선발대의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82공수사단이 공중을 통해 침투할 곳으로는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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