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2공수사단 중동 투입 승인
영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도 등장한 최강 부대
2차 세계대전 당시 '마켓가든' 작전으로 큰 피해
협상 압박 성격이지만 하르그섬 투입 때는?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 소장 "미군이 인질 될 것"
'마켓가든' 작전 82년 지났지만 부대 마크·번호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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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육군 최강부대로 불리는 육군 82공수사단(82nd Airborne Division)의 중동지역 투입을 승인하면서 해당 부대의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미 NBC와 CNN 방송 등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2공수사단 소속 1천명 규모의 병력이 향후 며칠 내에 중동지역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도 등장한 82공수사단
특히 82공수사단 중 신속대응군(IRF)으로 활동 중인 제1전투여단 소속 대대는 명령이 떨어지면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수시간 안에 투입돼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앞서 주일미군을 포함한 해병원정대 소속 5천여명도 중동으로 이동중인 가운데, 82공수사단 IRF가 지상군 투입의 전제 조건인 특정 거점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82공수사단이 이란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이뤄지는 하르그섬을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020년 1월 중동 투입되는 미 육군 82공수사단 신속대응군 장병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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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공수사단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부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후 상황을 그린 미국 10부작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도 등장한다.
드라마는 미 101공수사단 506연대 '이지중대' 대원들의 전투 장면을 주요 테마로 소화하지만, 곳곳에 82공수사단의 전투 소식도 나온다.
82공수사단은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같은 해 9월 네덜란드 등 독일 점령 지역 후방에 투입돼 연합군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마켓 가든'(Operation Market Garden) 작전에도 참여했다.
최선방 전투 부대인 만큼 혁혁한 공로를 세웠지만 희생도 컸다.
특히 공수부대를 독일 점령 지역인 네덜란드에 투입해 라인강에 설치된 교량을 기습적으로 점거하고(마켓 작전), 이후 대기 중인 연합군 지상병력이 교량을 통해 독일로 진격한다(가든 작전)는 '마켓 가든' 작전 때는 현지 지형에 대한 사전 이해 부족과 독일군의 보급로 차단 등으로 큰 피해를 봤다.
이후 '마켓 가든' 작전은 전쟁 사에서 작전 총괄 지휘관의 판단 미숙과 철저한 준비 없이 급하게 이뤄진 실패한 작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르그섬 투입되면 인질 우려…82년 지난 82공수사단의 운명은?
미 82공수사단 소속 군인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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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단위 부대가 해체되지 않는 한 역사와 전통 등을 반영해 부대 번호와 상징 등을 계승한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군 청룡부대(Blue Dragon, 당시 해병 2여단, 현 해병 2사단)가 현재까지 부대 상징을 계승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마켓 가든' 작전 수행 82년이 지난 2026년에도 미 82공수사단은 해체되지 않고 미 육군 상시 출동군으로 전장 투입 대비 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82공수사단의 부대 마크인 AA(All-American)는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모인 병사들로 구성됐다'는 의미인 동시에, '어디든, 언제든'(Anywhere, Anytime)" 투입된다는 자부심을 상징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싸웠던 선배 병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았다는 뜻이다.
앞서 82공수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시절인 지난 2020년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직후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수시간만에 중동 지역으로 병력을 전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당시 카불 공항에 마지막까지 남아서 공항 방어 작전을 수행하고 퇴각한 부대도 82공수사단이었다.
82공수사단이 중동에 투입되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 거점 확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지난 14일 이란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 90여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82공수사단이 하르그섬을 확보하면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지연되거나 후속 병력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자칫 적진 한복판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
공수부대 특성상 신속한 투입과 전투 수행은 장점이지만 자체 방호 능력에 한계가 있어 장기간 작전 지속은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이란전쟁을 반대하면서 사임한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은 지난 22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하르그섬 점령 시나리오는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켄트 소장은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이란에 인질을 넘겨주는 결과가 될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82년 전 독일 점령 지역 후방인 네덜란드 네이메헨(Nijmegen)에서 펼쳐진 '마켓 가든' 작전의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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