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물류 애로 469건 접수
절반 이상 운송중단·운임 급등
“광양항 노선 확대 시 연 840억 절감”
정부 지원 촉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고차 업체들의 중동 수출이 사실상 막혔다. 수출 중고차량은 자동차관리법에 의거해 차량 말소 처리 후 1년 안에 수출해야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수출길이 막혀 업자들은 위기에 직면했다. 1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바이어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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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동 사태 장기화로 수출기업과 석유화학 업계를 중심으로 물류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정부의 전방위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달 말 중동 사태 이후 현재까지 193개사로부터 총 469건의 수출입 물류 애로를 접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요 애로는 해상운송 중단 및 운항 지연(129건), 운임 급등 및 할증료 부과(117건) 등으로 전체의 52.4%를 차지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물류비 급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동향 담수화 플랜트 부품을 수출하는 A사는 최근 선사로부터 TEU(20피트 컨테이너)당 2000달러(약 300만원)의 긴급분쟁할증료를 통보받았다. 기존 운임이 1500~200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선적 대기 물량에도 할증료가 부과되면서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도 확산되고 있다. 산업용 플라스틱 자재를 생산하는 B사는 화물이 UAE·오만 등 대체항으로 강제 하역되면서 추가 내륙운송비와 보관료 부담에 직면했다. 현지 물류 정보 부족까지 겹치며 비용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들이 몰려있다. [marinetraffic.com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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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나프타 수급 차질과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류 비용까지 더해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여수산업단지 기업들은 물류 효율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광양항 대신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광양항의 원양 노선 부족 때문이다. 부산항은 미주·유럽·중동 등 70여개 노선을 보유한 반면 광양항은 북미 3개, 유럽 1개, 인도 2개에 그친다.
업계는 광양항 노선 확대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부산항 대신 광양항을 활용할 경우 연간 약 84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는 정부에 물류비 지원 확대를 포함한 대응책을 건의했다. 내륙운송비·보관료·반송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정책금융 지원 요건도 한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물류 병목이 1개월 지속될 경우 운임 상승 여파가 약 3개월간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피해 기업이 지원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업계 지원 방안으로 위험물 무료 장치기간 연장과 함께 광양항 원양 노선 증편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도 제안했다.
한재완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기업 사례를 종합하면 광양항 활용 시 연간 840억원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존을 위해 비용 절감이 절실한 업계를 위해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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