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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AI 사용량이 곧 매출… 中 토큰 급증에 산업 구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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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토큰을 기반으로 한 수익 구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 사이 토큰 사용량이 40% 이상 증가하면서, 이른바 ‘토큰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토큰은 AI 모델이 데이터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최소 단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1토큰은 영단어 한 개에 해당한다. AI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입력과 출력이 이 단위로 쪼개져 계산되며, 주요 기업들은 토큰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한다.

    25일 중국 국가데이터국에 따르면 3월 기준 중국의 일일 토큰 호출량은 140조개를 넘어섰다. 이는 2025년 말 100조개에서 불과 3개월 만에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초 1000억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00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일부 AI 모델 기업은 지난달 20일 간 매출이 2025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토큰의 산업적 중요도가 오르자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토큰의 공식 번역어를 ‘츠위안(词元)’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토큰을 단순 기술 개념이 아니라 경제 단위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류리에훙 국가데이터국 국장은 “토큰은 기술 공급과 상업 수요를 연결하는 결제 단위”라며 “토큰의 호출, 분배, 정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치 체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은 측정·가격 책정·거래가 가능한 특성을 갖는다”며 “AI 산업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핵심 경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토큰 사용량이 늘수록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고, 이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토큰 경제’의 부상은 산업계에서도 감지된다. 알리바바는 최근 ‘알리바바 토큰 허브’ 사업부를 공식 출범했다. 이 조직은 토큰의 생산, 유통, 활용을 핵심 목표로 한다. 우융밍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이끈다. AI 사업을 모델 중심에서 토큰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미국의 메타(Meta), 오픈AI 등 주요 기업에서는 직원별 토큰 사용량을 관리하고, 업무 고도화와 자동화를 위해 직원에게 ‘토큰 예산’을 복지 형태로 지급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차이롄서는 “데이터 공급이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정책적으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토큰 경제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자 AI 산업의 기반이 되는 고품질 데이터를 더 늘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자원 개발과 유통을 확대하고 ▲전국 단일 데이터 시장을 구축하고 ▲데이터 보유권·사용권·운영권을 구분하는 재산권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고품질 데이터 공급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중국이 구축한 고품질 데이터셋은 10만개 이상으로 그 규모는 중국 국가도서관 디지털 자원의 310배 수준이다. 국가데이터국은 26개 부처와 함께 고품질 데이터셋 체계를 확대하고,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셋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eun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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