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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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34)는 최근 배달 앱을 삭제하고 편의점 마감 할인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고물가에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한 A씨 ‘물가가 계속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성과급은 예비비로 묶어두고, 할인 쿠폰이 없으면 생필품 외에는 절대 구매하지 않는 극도의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112.1)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인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장기 평균치(2003~2025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2·3 비상계엄의 후폭풍으로 한동안 비관적 흐름을 보이던 소비심리는 지난해 5월(101.7) 낙관적으로 돌아섰고 6월(108.6), 7월(110.7), 8월(111.2)까지도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후 9월(110.0)과 10월(109.6) 하락, 11월(112.3) 상승, 12월(109.8) 하락, 올해 1월(110.8)과 2월(112.1) 상승한 뒤 이달에는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고환율·고물가 등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복합위기’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증시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당 폭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기 관련 지표가 급락하며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5에서 86으로 9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 CSI는 102에서 89로 13포인트 급락했다.
가계 체감 여건도 뚜렷하게 약화됐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96에서 94로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 CSI는 101에서 97로 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 역시 103에서 101로 2포인트 낮아지며 소득 기대가 둔화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 CSI는 111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소비 축소보다는 기존 지출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반영됐다.
고용과 금리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93에서 89로 4포인트 하락한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는 105에서 109로 4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금리 부담 확대 전망이 강화됐다.
가계 재무 상황에서도 개선 흐름이 멈췄다. 현재가계저축 CSI는 100에서 97로 3포인트, 가계저축전망 CSI는 102에서 100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99로 변동이 없었지만, 가계부채전망 CSI는 96에서 97로 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관련 기대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7에서 149로 2포인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에서 2.7%로 0.1%포인트, 3년 기대치도 2.5%에서 2.6%로 올랐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석유류 제품이 80.1%로 가장 높은 응답 비중을 차지했다. 전월 대비 52.7%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이어 공공요금(35.6%), 농축수산물(28.6%)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시장 관련 기대는 크게 위축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8에서 96으로 12포인트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23에서 120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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