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출고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는 단순한 신형 전투기를 넘어 한국 공군 전력구조를 재편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총사업비 16조5000억 원이 투입된 KF-X 사업의 결실로, 올해 하반기 실전 배치를 기점으로 2032년까지 120대가 전력화되며 F-4·F-5 등 노후 기종을 완전히 대체할 전망이다.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은 2026년 하반기 공군 실전 배치를 시작으로 단계적 전력화에 들어간다. 2028년까지 초도 양산 40대가 우선 배치되며, 이후 공대지 타격 능력을 강화한 개량형이 2029~2032년 사이 80대 추가 생산된다.
구체적으로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 계약, 2025년 최종조립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전투용 적합 판정과 함께 대량 양산기 출고를 시작한다. 2026~2028년 사이엔 초도 대대급 전력을 완편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3.25 gomsi@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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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0대 규모 전력은 공군 주력 기종으로 자리 잡으며, 현재 운용 중인 F-4(1960년대 도입)와 F-5(1970년대 도입)를 순차적으로 퇴역시킨다. 이는 단순 기종 교체를 넘어, 한국 공군의 작전 개념을 '센서 기반 네트워크 전투'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F-21의 핵심 경쟁력은 '진화적 개발 구조'다. 현재는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향후 내부 무장창 탑재와 스텔스 성능 개선을 통해 5세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TGP), 통합 전자전장비(EW Suite) 등 핵심 항전장비가 국산 기술 기반으로 개발됐고, 양산 1호기 기준 국산화율은 약 65%다.
최대 속도 마하 1.81, 최대 무장 탑재량 7.7톤에 달하며, 미티어(MBDA), AIM-2000(디힐) 등 최신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해 운용한다.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ALCM) 역시 LIG넥스원·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월 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살펴본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2026.03.25 gomsi@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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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은 이미 인도네시아 16대 수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중동이 핵심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UAE는 2025년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약 15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하고, 공동 생산 및 기술 이전까지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공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KF-21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필리핀, 폴란드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한국은 미국·유럽 중심이던 전투기 시장에서 '8번째 4.5세대 개발국'으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KF-21은 전력화와 동시에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실전 홍보에도 나선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은 이르면 올 하반기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 또는 프랑스 '파리 에어쇼' 등 주요 글로벌 에어쇼에서 첫 공개 비행을 검토 중이다.
이는 단순 전시를 넘어 실기동 성능과 무장 운용 능력을 동시에 입증하는 '수출 시험대' 성격을 띨 전망이다. 실제로 중동·동남아 국가들은 에어쇼 현장에서 실기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KF-21은 이제 개발 단계를 넘어 '전력화와 수출'이라는 두 개의 트랙에 동시에 올라섰다. 16조5000억 원 규모 사업의 성패는 향후 5년 내 중동과 유럽 시장에서 얼마나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첫 해외 에어쇼에서의 비행이 단순한 시범을 넘어, 한국형 전투기가 세계 전장에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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