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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믿으라'고 말합니다. 긍정적인 확신과 꺾이지 않는 마음이 부(富)를 부르는 자석이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34년의 방송 현장과 사주명리학의 심연을 거쳐 온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때로는 그 견고한 '자기 확신'이야말로 평생 쌓아온 부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가장 위험한 적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운(運)은 '노력'보다 '환경'의 산물이다
최근 50여 년을 한 분야의 장인으로 살아오신 어르신과 긴 전화 상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분의 목소리에는 반평생 현장을 호령해 온 이들 특유의 단단한 자부심이 서려 있었습니다. "나는 평생 남에게 돈 한 푼 떼여본 적이 없다", "내 금고는 내가 지킨다"는 그 확신은 그분이 살아온 치열한 승리의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명리학의 눈으로 본 세상은 다릅니다. 내가 아무리 운전대를 꽉 잡고 있어도, 태풍이 불고 땅이 갈라지는 '운의 계절'에는 멈춰 서는 것이 유일한 생존법입니다. 병오(丙午)년처럼 강렬한 화마(火魔)가 내 재물을 노리는 시기에 "내 실력으로 버틸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우산 하나로 홍수를 막겠다는 오만과 같습니다.
◆ '병신합(丙辛合)'의 유혹 : 보석이 녹아 흐를 때
많은 이들이 사주에 '합(合)'이 들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올해의 병신합은 다릅니다. 내 소중한 결실인 신금(辛)이 뜨거운 겁재의 불길인 병화(丙)와 만나 녹아내리는 형국입니다.
이때의 탈재(奪財)는 강도처럼 찾아오지 않습니다. "아직은 내가 더 할 수 있다"는 과욕, "자식에게 넘겨주기엔 시기가 빠르다"는 판단 착오, 혹은 "지금껏 그래왔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경험의 저주를 타고 뒷문으로 들어옵니다. 내가 문을 걸어 잠갔다고 믿는 그 순간, 내 자산은 '책임'과 '명분', 그리고 '상황의 악화'라는 이름으로 야금야금 증발합니다.
◆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수호(守護)'다
진정한 장인은 나무를 심을 때와 뽑을 때를 압니다. 명리학이 주는 지혜는 '언제 달릴 것인가'보다 '언제 멈출 것인가'에 그 정수가 있습니다.
내년부터 예고된 기운의 충돌(축미충)은 우리에게 강제적인 변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이때 고집스럽게 운전대를 놓지 않는 자는 차와 함께 벼랑으로 떨어지지만, 운의 흐름을 읽고 미리 속도를 줄인 자는 새로운 길을 찾아냅니다. 80세를 넘긴 나이에도 현장을 지키고 싶은 열정은 숭고하지만, 그 열정이 '재물을 지키는 눈'을 가려서는 안 됩니다.
◆ 당신의 확신은 안녕하신가
부의 비밀은 '태도'가 아니라 '타이밍'에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쥐고 있는 그 확신이 혹시 다가올 운의 파도를 외면하게 만드는 가림막은 아닙니까?
50여 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으려면, 지금은 나의 힘을 증명할 때가 아니라 나의 결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멈춤의 미학을 아는 자만이, 자신이 일궈온 숲을 온전히 다음 세대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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