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작년 하반기부터 보고돼 온 CPU(중앙처리장치)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초를 정점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지고 있다. 에이전틱 인공지능(AI)발 서버 수요가 빠른 속도로 급증하면서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CPU 부족 심화, 왜?
인텔과 AMD는 각각 3월과 4월부터 전 CPU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닛케이아시아 25일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AMD의 CPU 가격은 올해 평균 10~15% 올랐고 납기는 1~2주에서 평균 8~12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주문의 경우 6개월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텔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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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를 공급 부족의 정점으로 보고 2분기부터 공급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인텔도 작년 10월과 올해 1월 결산설명회에서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에이전틱 AI발 수요 급증에 더해 인텔 자체의 제조 수율 문제가 증산 속도를 제약하면서 전망은 빗나갔다. 수급 악화 속에 HP·델 등 주요 제조사가 체감하는 수급 격차는 수개월 전보다 오히려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망이 빗나간 배경에는 에이전틱 AI가 서버 CPU의 수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영향이 있다. 기존 LLM(대형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는 연산 대부분을 GPU(화상처리장치)가 처리했으나 에이전틱 AI 시스템은 작업 계획 수립·API 호출·데이터베이스질의 하위 프로세스 조율 등 오케스트레이션(복수 작업의 통합 조율) 기능을 수행한다. 이 작업을 담당하는 건 CPU다.
AMD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앞서 모간스탠리가 개최한 TMT(기술·미디어·통신) 컨퍼런스에서 "AI 에이전트가 기업 내부에서 작업을 파생시키면 그 대부분이 전통적인 CPU 태스크로 향한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 수요가 늘어날수록 서버 한 대 안에서 GPU 대비 CPU의 필요 비율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범용 CPU까지 영향
에이전틱 AI 서버가 대량 배치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범용·스토리지 서버의 CPU 수요까지 동반 급증한 점도 수급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GPU 서버 외에도 데이터 전처리·저장·트래픽 관리 등을 담당하는 범용·스토리지 서버를 함께 갖춰야 하는데 GPU 서버 배치 규모가 커질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범용·스토리지 서버의 소요량도 비례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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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브래디 왕 애널리스트는 "모든 서버에 강력한 GPU나 AI 가속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AI 데이터센터 서버가 대량 배치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범용·스토리지 인프라 수요가 급증했다"고 했다. 닛케이아시아가 인용한 서버 제조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범용 서버 수요 증가율은 약 15%에 발할 수 있는 반면 인텔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는 퍼센티지로 표현하면 한 자릿수에 그친다고 한다.
인텔과 AMD 모두 수요 급증에 대응해 증산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각기 다른 제약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인텔은 자체 제조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중이나 수율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고 칩 기판 공급 부족 문제까지 겹쳐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AMD는 전량을 TSMC와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하는 형태라 엔비디아·구글·아마존 등 AI 연산용 반도체를 제작하려는 다른 기업과 파운드리 용량을 놓고 경합해야 한다.
▶②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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