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토)

    27일, 발행인의 아침 편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참]
    문화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굿모닝!

    용문산 백운봉 기슭, 고요한 숲 사이에 자리한 사나사.

    그 경내 나무들 사이에는 오래된 사나사 석조여래입상이 묵묵히 서 있습니다.

    이 불상을 바라보면 먼저 세월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두 손을 모았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어떤 이는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기 위해 이 앞에 섰겠지요.

    그 기도와 정성의 시간들이 층층이 쌓여 지금도 이곳에는 깊고 따뜻한 영성의 기운이 흐르는 듯합니다.

    정확히 언제 세워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불상은 오랜 세월 동안 말없이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되어 주었을 것입니다.

    말없이 서 있는 돌의 모습이지만, 그 앞에 서면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산과 계곡을 걷다 보면 이런 성스러운 자리들을 자주 만납니다.

    자연 속에 사찰이 있고, 그곳에 기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모습은

    이 땅의 조상들이 자연과 마음의 세계를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곳을 찾아갈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단지 아름다운 자연의 나라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영성의 시대를 이끌 잠재력을 지닌 땅이라는 확신 말입니다.

    천 년의 기도와 산의 맑은 기운이 함께 흐르는 곳.

    그 조용한 숲 속에서 오늘도 석조여래는 말없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길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더쎈뉴스(The CE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