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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증권업계 '주총 슈퍼위크' 마무리…'안정·쇄신·환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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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데이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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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집중된 이른바 '주총 슈퍼위크'가 막을 내린 가운데, 업계는 경영 안정성 확보와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동시에 선택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최대주주인 김남구 회장을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전날 한국투자증권 주총에서 3연임에 성공한 김성환 대표와 함께 기존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도 대부분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실적 회복세를 이끈 수장들을 재선임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비롯해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등이 이번 주총을 통해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연속성을 확보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인적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이나 수장 공백이라는 상반된 국면을 맞이했다. iM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박태동 부사장과 진승욱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NH투자증권은 윤병운 대표의 임기 만료에도 불구하고 대표 선임 안건을 처리하지 못해 직무 대행 체제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연금의 반대 공세 속에서도 대다수 증권사는 이사회의 원안을 관철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를 넘어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국민연금이 반대한 정관 변경 건을 모두 승인하며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택했다.

    이번 주총의 또 다른 핵심 화두는 '주주가치 제고'였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통해 축적한 자본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책 기조에 발맞춰 배당 확대는 물론 자사주 소각 등 공격적인 환원책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현금·주식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역대 최대 수준인 총 6347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 역시 보통주 1주당 4000원씩 총 3572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확정했으며, 교보증권과 DB금융투자 등 중소형사들도 현금배당 대열에 합류하며 주주친화 경영을 가속화했다.

    일각에선 이번 주총은 실적 회복에 따른 보상 체계 마련과 조직 재정비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과도한 환원책이 기업의 내실 경영이나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공언한 주주환원과 제도 개선 등이 실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관건"이라며 "강화된 내부통제 역량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서청석 기자 (blu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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