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풍터’ 경마공원 주인공 지키기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500㎏ 안팎의 몸무게인 경주마들은 경기 주로에서 시속 60㎞ 이상의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 2㎞인 주로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경주마들은 힘든 훈련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경주마들이 겪는 질환의 50%가량은 호흡기, 운동기 계통이다. 증상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치하다 보면 유망주의 수명이 단축되거나 퇴출될 수도 있다.
요즘 문화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해 국민 소풍터가 되고 있는 렛츠런파크의 주인공인 말들이 알고보면 남몰래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이다.
체계적인 건강검진은 사람이나 말(馬)이나 해야 한다. 마의(馬醫)의 지혜로운 진단과 치료가 경주마에겐 최고의 의료복지이다.
1000마리 경주마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동물병원은 ‘경주마 의료복지’ 기관이다. 이곳은 올해 처음으로 경주마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서유진 수의사는 “부경 경주마는 훈련강도가 높아 운동능력 저하 요인에 상시 노출돼 있다”면서 “과거에는 질병발생 이후 치료에 집중했으나,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 도입으로 질환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굴·치료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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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 동물병원은 전력 질주시 충분한 속력을 내지 못하는 말, 운동 후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말, 피로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린 말 등 6가지의 경우의 검진범위를 정해놨다.
검진마로 선정된 말은 사람처럼 ▷기본 마체검사 ▷임상병리 검사 ▷호흡기계-심맥관계 검사 등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게 된다. 검사결과에 따라 음식물 개선, 약물 처치, 수술시행 등 맞춤형 치료를 받게된다.
말도 내시경을 한다. 운동내시경은 경주마가 운동 중에 발생하는 호흡기 형태이상 및 기능장애 진단을 할수 있는 장비이다. 부경 동물병원은 지난 4월에 8000만원을 주고 최고급 내시경을 도입했다.
남아공 출신의 라이스 조교사는 “유럽 등에선 운동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말 호흡기계 진료가 일반화 돼 있다.”며 “앞으로도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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