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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비빔이냐, 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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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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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의 외형은 막국수를 뽑아내는 국수틀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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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국수를 누른다. 잔치를 보러 온 아낙네들은 국수 그릇을 얼른 받아서 후룩후룩 들이 마시면 색시 잘났다고 추었다.”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작가 김유정(1908~1937)의 단편작품인 ‘산골나그네’(1933)에도 여지없이 고향 음식인 국수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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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1층에는 선인들이 사용하던 농기구 및 주방 도구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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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끓고 있는 큰 솥 위에 국수틀을 얹고, 귀한 쌀 대신 메밀가루로 반죽을 으깨어 구멍 안에 넣은 다음 공이로 힘껏 눌러 국수를 만들었다. 이렇듯 ‘막’ 뽑아낸 메밀면을, 바로 ‘막’ 김칫국물이나 장국물에 말아서 먹는다고 하여 ‘막국수’로 불리운다. 춘천의 대표 향토 음식인 막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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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체험관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린 자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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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는 말 그대로 원초적인 국수다. 혀와 줄다리기 시합을 벌일만한 힘을 지닌 쫄깃한 글루텐 성분은 애시당초 막국수에는 적다. 그러하기에 은은하면서도 담백하고, 순하면서도 거친 음식이다. 또한 성질도 급해서 면을 뽑아 바로 ‘막’ 먹지 않으면, 금방 불어터져 뚝뚝 젓가락위에서 끊어진다. 그러하기에 해 빨리 저물어, 느긋하게 밥때 찾지 못했던 강원도 산골의 음식으로는 단연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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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1층에는 지금은 보기 힘든 농기구들이 많다. 위 사진은 곡식에 붙은 겨, 먼지 등을 제거해 주던 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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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강원도의 향토 음식인 막국수 음식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관람객들도 직접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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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체험관의 모습. 관람객들이 직접 막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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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1층에는 강원도 지역에서 유래한 막국수의 전통 소개, 만드는 법, 메밀 재배 방법, 전통 조리 과정 및 조리 도구들이 보존되어 있다. 또한 조상들이 국수를 만들 때 사용하던 각종 도구 및 메밀 재배 농기구들도 전시되어 있어 전통음식으로서의 막국수 음식 문화가 오래되었음을 한 눈에도 알 수 있다.

1층을 다 둘러보고 난 뒤, 2층으로 올라가면 막국수 체험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막국수 체험장소가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직접 메밀면을 반죽하고, 국수틀을 사용해 자신이 만든 메밀반죽에서 뽑아낸 막국수를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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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모 유명 방송프로그램에 소개된 뒤로 요사이는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아 늘상 웃음소리가 2층 체험관실에는 끊이지 않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춘천의 명소임에는 분명하다.

메밀에는 항산화 물질인 루틴(Rutin)이 많이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단백질 함량도 아주 높고 비타민 B1, B2 니코틴산 등도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에서 메밀로 만든 막국수 한 그릇 먹고 미세먼지 가득한 날씨 속에서 봄 건강 단단히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직접 내린 국수로 먹는 점심 한 끼는 별미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북로 264 / 244-8869(033)

4. 감탄하는 점은?

- 내실있는 박물관. 직접 막국수를 만들어 먹는 희열.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춘천의 명소로 거듭나는 중. 주말은 인산인해.

6. 꼭 봐야할 장소는?

- 2층 체험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샘밭막국수’, ‘춘천막국수’, ‘명가막국수’, ‘퇴계막국수’, ‘시골막국수’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romantic.chuncheon.go.kr/open_content/page/include/nudle/sub05_03.html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김유정 문학촌, 책과 인쇄 박물관, 에니메이션박물관, 청평사, 옥광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적극 추천.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야 체험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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