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홈런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늘고 있다. 즉, 홈런이 승리와 직결되는 경우다. 23일까지 올 시즌 팀 홈런 1위는 47개를 생산한 SK와이번스다.
홈런 11개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SK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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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6승8패로 18승6패인 두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SK는 16승 중 15차례의 승리를 홈런과 함께 했다.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군단답다. SK타선은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들이다. 홈런 레이스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SK선수다. 1위는 11개를 때리고 있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2위는 2016~2017 홈런왕 최정(10개)이다. 8개를 때리고 있는 김동엽은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이 밖에 최승준과 한동민이 각각 4개, 나주환이 3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노수광 정의윤 정진기는 각각 2개씩 때렸고, 김성현이 1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39개로 팀 홈런 2위를 기록 중인 kt는 최근 상승세가 한 풀 꺾였지만, 거포군단으로 거듭나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달렸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7개로 거포군단을 이끌고 있다. 유한준과 박경수가 각각 6개씩 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슈퍼루키 강백호가 5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kt 팀 컬러를 확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홈런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페이스는 좋지 않다. 12승13패로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졌다.
홈런보다는 아직까지 강한 투수력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팀 홈런이 23개로 10개 구단 중 6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의 원동력은 강한 마운드다.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각각 4승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올라있고, 다만 두산도 김재환 오재일 등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타자들은 많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압도적인 페이스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183개의 팀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두산은 판타스틱 4라는 강한 선발진을 앞세우긴 했다.
홈런과 승리와의 상관관계는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될수록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홈런이 승리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다”라면서도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 홈런을 많이 치면서 득점권 타율까지 높아야 한다. 지난해 SK와 올해 SK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234개의 홈런을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73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23일까지 팀득점권 타율이 0.31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SK는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이 위원은 “홈런 1위를 하고 득점권 타율이 높지 않다는 얘기는 그만큼 대량득점이 적었고, 홈런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얘기다”라며 “주자가 많을 때 홈런은 대량득점의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 상대의 멘탈을 흔들리게 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기록하고도 팀홈런 꼴찌(110개)를 한 LG트윈스의 예를 들면서 “적어도 홈런 1위를 하면 가을야구는 나갈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 시즌 들어 전체적으로 홈런 숫자가 늘어나긴 했다. 개막 한 달째 291개 홈런이 터졌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0%가 증가한 셈이다. 경기당 2.38개다. 어쨌든 전체적인 홈런 개수가 늘면서, 홈런이 승부를 가르는 요소가 된 측면도 있다. 이 위원은 “그만큼 타자들의 파워가 증가했다는 얘기다”라며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가 찬스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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