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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달궈지는 여름야구, 주목할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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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본격적인 여름야구가 시작했다. 기상청은 장마가 19일부터 제주도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다. 장마철의 시작은 곧 여름을 알린다. 장마가 지난 뒤에는 무더위가 찾아온다.

지난해 여름은 유독 더웠다. 올해도 만만치 않으리라는 기상청의 예측이다. 여름은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에서도 고비가 찾아오는 시기다. 경기수로 따졌을 때는 반환점을돌 시기다.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한계가 찾아오는 무렵이다. 날씨도 덥고, 장마로 인해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 컨디션 조절을 하기에도 힘들다. 본격적인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것도 여름이고, 여름을 지나면 어느 정도 순위가 고착화된다. 여름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가을에 받는 수확물(성적)이 달라진다.

특히 올해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프로야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8월16일부터 폐막하는 9월3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차출된 24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0개 구단 모두 체력적인 면에서는 리셋이 가능한 20일 남짓한 기간이 될 전망이다. 물론 퓨처스리그 경기는 예정대로 열리기 때문에 1군 주력 멤버들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퓨처스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은 높다.

어쨌든 여름은 10개 구단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다. 여름야구를 앞둔 프로야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꼽아봤다. 여름야구의 관전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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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상승세는 여름에도 계속될 것인가. 사진=김재현 기자


▲ 한화 상승세 계속될 것인가

39승30패.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18일 현재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1위 두산 베어스(47승21패)와 8.5경기차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모두 빗나가는 행보다. 2007년 이후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한화는 올 시즌도 하위권 후보로 꼽혔다. 신임 한용덕 감독이 부임했지만, 전임 김성근 감독시절만큼 화끈한 선수 보강이 없었기에 한화를 주목하는 시선은 적었다.

하지만 한화는 대거 출현한 새얼굴들의 활약에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얻고 있다. 양성우(내복사근), 김태균(종아리), 정근우(치골) 등 주전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이들의 빈자리는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신예 정은원을 비롯, 김민하 백창수 등 이적생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한화가 곧 내려올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해졌다.

또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견고한 불펜진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은 정우람(1.67)을 비롯해 장민재(1.61)와 서균(1.77), 박상원(2.22), 송은범(2.83) 등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 요원들이 수두룩하다. 선수 입장에서 선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화의 2018년 여름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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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핀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고 LG타선을 이끌고 있는 김현수. 사진=천정환 기자


▲ 외인 타자 없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LG의 상승세는?

두산은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다. 하지만 3위에 올라있는 LG트윈스의 순항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한지붕 두가족은 여름의 문턱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두 팀의 공통점은 외국인타자가 없다는 것이다. 두산은 부진했던 외국인타자 파레디스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LG는 4월 하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가르시아가 두 달째 자리를 비우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의 타선은 외국인타자가 있는 팀들보다 더 뜨겁다. LG가 팀타율 0.300로 10개 구단 중 1위, 두산이 0.298로 뒤를 잇고 있다.

LG는 FA로 합류한 김현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현수가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베테랑 박용택의 타격감도 용암처럼 들끓고 있다. 여기에 장발을 휘날리는 광토마 이형종이 리드오프로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된 오지환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채은성 양석환도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타선의 뜨거움이 쉽게 식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다만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둘쭉날쭉한 불펜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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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두산 양의지. 사진=MK스포츠 DB


두산 타선은 리그 최강 전력답다. 거포 김재환이 중심을 잡고, 앞에서는 최주환이 끌고 있다. 무엇보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공수에 걸쳐 맹활약 중이다. 독주에 나선 두산은 리그에서 투타밸런스도 가장 잘 잡힌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마운드의 벽이 높다. 외국인원투펀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각각 8승과 10승을 거두고 있다. 불펜도 김강률-박치국-함덕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 중하위권서 반등 노리는 넥센·KIA·롯데·삼성

5위부터 8위까지는 촘촘한 형국이다. 4위 SK와이번스와 5위 넥센 히어로즈는 4경기 차인데, 5위 넥센과 6위 KIA타이거즈는 승차없이 승률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6위 KIA와 7위 롯데 자이언츠는 1.5경기 차고, 롯데와 8위 삼성 라이온즈는 1경기차다. 5위부터 8위까지는 6월 넷째주 레이스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KIA와 삼성이 3연패, 넥센과 롯데가 주말 3연전을 3연승 스윕으로 장식하며 나타난 형국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네 팀 입장에서는 하락세를 끊거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치열한 레이스 중이라 컨디션 관리,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중하위권에 촘촘히 모여있는 네 팀의 여름야구 레이스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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