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인사개편을 통해 최측근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을 정무비서관으로 보직변경했다. 정무비서관은 지난해 11월 한병도 전 비서관이 정무수석으로 승진한 후 후임을 찾지 못해 7개월간 공석으로 있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송 비서관의 인사 배경을 설명하면서 “(제1부속비서관이) 워낙 격무를 하는 자리인 데다, 순환 배치 차원에서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비서관의 보직변경은 단순한 ‘순환배치’로 보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송 비서관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을 지난 대선 전까지 4차례 만나고 200만 원의 간담회 사례비를 받아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야당은 송 비서관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드루킹 사건은 대통령 최측근이 긴밀히 연계된 사건’이라는 공세를 펼쳤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송 비서관에 대한 드루킹 사건 연루의혹에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과의 소통 전면에 송 비서관을 내세움으로써 떳떳함을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송 비서관의 인사에 드루킹 사건이 작용했냐는 질문에 “그 문제(드루킹 사건과의 연관성)는 앞으로 봐야 할 일이고 송 비서관에 대한 혐의도 문제가 된 게 아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진상 규명을 위한 드루킹 특검이 출범한 상황에서 송 비서관의 임명으로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정무비서관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과 빈번하게 접촉해야 하는 자리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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