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특검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달 28일 오후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씨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불러 12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정식 수사 개시 하루 만에 나온 첫 공개소환이었다.
특검팀은 주말인 30일 오전 김씨를 다시 소환조사했고, 이달 1일엔 박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박씨는 김씨가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앞선 경찰 조사 당시 직접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서버를 구축해 댓글조작 작업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1억원에 달하는 경공모의 연간 운영비용 관련 핵심 자금책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들 소환조사를 토대로 이번 댓글조작 사건의 전모를 전반적으로 조사하는 동시에 드루킹 일당의 자금흐름을 추적해 운영자금 마련 과정과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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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과거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15명 가량의 디지털포렌식(PC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분석해 증거로 활용하는 수사기법)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디지털포렌식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수사과정에서 확보된 디지털 증거자료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실제 특검은 검찰로부터 지난달 29일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와 경공모 회원들이 참여한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건네받았다.
이처럼 특검팀이 경찰의 분석 자료를 재분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허익범 특검은 이와 관련해 2일 출근길에 경찰의 포렌식 자료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현재까지 확보됐거나 구매가 확정된 포렌식 분석 장비 외에 추가적으로 경찰의 장비를 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검경 수사기록이 5만여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분석해야 할 대상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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