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는 모유수유법 교육
강동구선 토요 구강 건강교실
분당구는 치매안심센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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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물리치료. 프리랜서 김동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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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가 달라지고 있다. 건강 습관을 길러야 하는 어린이부터 건강 회색지대의 직장인, 만성질환을 앓는 중·장년층과 노인까지 아우르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서울시 중구보건소 건강도시팀 이동옥 팀장은 “과거에는 예방접종이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능이 한정돼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엔 지역 주민의 질병 예방을 위해 생애주기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주민의 건강 행태와 지자체 예산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건소마다 프로그램 차이는 있다. 아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보건소 알짜 이용법을 알아본다.
결혼을 앞두거나 임신 계획이 있으면 보건소에서 20여 가지 항목의 산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임신 진단(소변 검사)과 풍진항체 검사, 기형아 검사, 임신성 당뇨 검사 등이다. 임신 초기에 필요한 엽산제와 출산까지 챙겨서 먹어야 하는 철분제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직장인이거나 젖몸살이 있어 수유가 어려우면 보건소에서 유축기를 대여하면 된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예컨대 강남구보건소는 모유수유 전문가가 수유자세·젖물기법 등을 교육한다. 도봉구 보건소는 임산부·영유아 가정방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영유아 건강 간호사가 모유수유 방법을 지도하고 신생아·산모의 건강을 점검하며 아이 달래기와 재우기 등 육아법을 교육한다.
치매 선별 검사와 정밀 검진, 치매 원인 검사를 받고 치매를 예방하고 늦추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방문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경남 합천군 보건소는 40~65세 미만 지역 주민에게 알츠하이머 치매 유전자 검사를 지원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경기도 화성시 보건소는 ‘치매 어르신 쉼터’를 열고 간호사·사회복지사·작업치료사 등이 작업·원예·음악 치료와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보건소는 ‘치매 노인 지문 사전등록제’를 운영한다. 경찰서에서만 할 수 있던 치매 환자의 지문 등록과 보호자 인적 사항 등록 등을 분당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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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한방 진료. 프리랜서 김동하 |
만성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온열·전기자극 치료 같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물리치료비는 보통 2000원 미만이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1차 진료에서 요통·염좌·오십견·관절염 등으로 물리치료를 처방받은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침·뜸·부항 등을 시술받을 수 있는 한방 진료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 단 건강보험에 해당하지 않는 첩약 처방·조제는 하지 않는다. 한방 진료와 물리치료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재활치료를 보건소에서 받을 수도 있다. 서울 중구보건소는 뇌졸중이 발병한 지 3개월 이상 되고 10m 이상 걸을 수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뇌졸중 환자 순환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맞춤 운동을 병행해 뇌졸중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금연에 어려움을 겪고 매번 실패한다면 금연클리닉을 찾아가 보자. 금연클리닉에서는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 니코틴 의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 등 금연보조제를 지원받을 수 있다. 6개월 동안 일대일 금연 상담으로 맞춤형 관리를 받는다. 금연 진행 상황에 따라 문화상품권이나 건강보조제 같은 상품을 지급하는 보건소도 있다. 금연이 어려운 흡연자에게는 약물 처방을 해 금연을 지원한다. 금연치료자로 등록하면 1년에 3회까지 금연 치료를 지원받는다. 프로그램 이수를 완료했을 때 처방전에 들어간 본인부담금(1~2차)을 환급받을 수 있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 금연클리닉’, 10인 이상 단체가 있는 사업장·아파트·학교로 금연 상담을 가는 ‘찾아가는 금연클리닉’도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중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헬스케어’는 혈압·혈당·중성지방·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허리둘레 중 1개 이상 항목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이용할 수 있다. 영양사·운동전문가·간호사로 구성된 전담팀과 건강관리 목표를 설정하고 운동·식사 등의 생활습관을 모바일 앱으로 관리한다. 보행수·소모칼로리·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손목 활동량계)를 통해 건강 정보가 모바일 앱과 보건소 관리자 웹으로 전송된다. 실시간으로 하루 소모 열량이 측정되고 식단 입력을 통해 영양 섭취량을 확인할 수 있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진단을 받거나 해당 질환의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참여할 수 없다.
보건소에서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 마포구보건소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정밀 심리검사를 진행한 뒤 가족 면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심층 면담을 지원한다. 성인에게는 지역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계해 마음검진 상담비용을 1인당 5만원까지 방문횟수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1차 방문에서는 우울 등 선별 검사와 평가를 진행하고 2·3차 방문에서는 결과에 따른 추가 상담을 진행한다. 중구보건소가 운영하는 보건지소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주민을 돕는다. 관악구보건소는 고시촌에서 오랜 기간 시험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을 위해 전문 심리상담사를 배치했다. 여러 보건소에서 노인 우울증 검진과 산후 우울증 예방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강 건강을 관리하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구강보건실을 운영하는 보건소가 많다. 구강보건실에서는 충치·시린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노인에게 스케일링·불소도포 등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일반 치과에서 불소도포는 3만~5만원 정도지만 보건소에서는 무료~5000원 선이다. 유치 발치나 치아 홈 메우기 같은 간단한 진료도 본다. 불소양치용액을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서울 강동구보건소는 평일에 시간 내기 어려운 가족을 위해 토요 가족구강 건강교실을 운영한다. 가족 단위로 구강 검진을 받고 불소도포와 치면착색제를 이용한 치면세균막 검사 등도 받을 수 있다. 마포구보건소는 임신 중기(4~6개월)와 출산 후 6개월 이내 임산부에게 치은염(잇몸 염증)에 한해 치료를 지원한다.
● 평일 이용 어렵다면 주말·야간에 열리는 진료·교육 활용하세요
● 보건소가 멀다면 주민센터 등에 위치한 보건지소 이용하세요
● 골밀도 검사 등 각종 검사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요 (중구보건소 기준 6000원)
● 온 가족이 건강 습관 키우는 다양한 교육에 참여해봐요 (성북구보건소 아토피 케어용품 만들기 등)
서울 중구보건소 남녀 임신준비 프로그램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임신을 원하는 가임 남녀를 대상으로 간 기능, 난소기능평가 검사 등 9개 검진 항목과 엽산제 지원
서울 강동구보건소 어린이 건강동산
다양한 건강 테마로 이뤄진 실내 복합조형관을 설치해 건강밥상 만들기 체험, 바른 자세 갖기 등 올바른 건강습관 체험 교육
서울 강남구보건소 해외여행클리닉
내·외국인 해외여행 예정자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처방전을 발급하고 장티푸스 예방접종 시행
서울 서초구모자보건지소
임산부·영유아에 특화한 보건지소로 부모 교육부터 아이성장 단계에 따른 놀이 프로그램까지 임신·출산·육아 건강서비스 제공
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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