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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해…위기에 빠진 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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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시즌 중반이 지났음에도 ‘터질 듯, 안 터질 듯’ 제 몫을 해내지 못 하고 있는 외인 선수들이 있다.

외인 3인방은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잘 뽑은 외인 선수는 팀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이젠 외인 투수 2명으로 원투펀치를 꾸리거나, 외인 타자를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제 몫을 해주지 못 하는 외인에게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외인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치는 국내 선수들보다 높기 때문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이미 3명이나 교체됐다. 22일 현재 제이슨 휠러(한화), 에스밀 로저스(넥센), 지미 파레디스(두산)가 짐을 쌌고, 데이비드 헤일, 에릭 해커, 스캇 반 슬라이크가 한국을 찾았다. 이 외인들처럼 교체되진 않았으나, 좀처럼 부진을 털지 못 하고 있어 교체될 위기 혹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을 이뤄내지 못 할 것 같은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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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비어 스크럭스(NC)-마이클 초이스(넥센)가 부진에서 헤어나올 기미가 없다. 사진=MK스포츠 DB


마이클 초이스(넥센)는 22일 현재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86안타 16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대체 외인으로 넥센을 찾은 초이스는 장타력을 뿜어내며 자신의 강점인 파워를 자랑했다. 상대적으로 ‘한 방’이 부족했던 넥센에게는 딱 맞는 외인 타자였다. 지난 시즌 46경기 동안 17홈런을 기록했는데, 산술적으로 따지면 144경기 동안 53홈런을 친 셈이다. 넥센은 큰 고민 않고 초이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좀처럼 부진을 털어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타율은 외인 타자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 했던 아도니스 가르시아(LG)와 이제 막 KBO리그에 입성한 반 슬라이크를 제외하면 외인 타자 8명 중 타율이 가장 낮다. 장거리 타자라 타율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홈런도 많은 편이 아니니, 넥센 입장에선 난처할 뿐이다.

초이스와 같은 처지의 외인은 또 있다. 재비어 스크럭스(NC)다. 전체적인 지표는 초이스보다 스크럭스가 더 좋지 않다. 스크럭스는 22일 현재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80안타 17홈런 59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115경기 동안 131안타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해주며 활약한 스크럭스에 NC는 재계약을 맺었으나 이번 시즌은 이상하리만큼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타선에 활력을 넣어줘야 할 외인 타자가 부진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없으니 NC로서도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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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파레디스 대체 외인으로 두산에 온 스캇 반 슬라이크는 6경기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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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슬라이크는 지난 8일 엔트리에 합류하자마자, 경기에 투입돼 6경기를 소화했는데 19타수 2안타에 그쳤다. 두산은 즉시 반 슬라이크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팀 전력이 외인 타자가 없어도 버틸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상태지만, 두산은 반 슬라이크를 영입함으로서 시즌 내내 경기를 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 했다. 그러나 반 슬라이크가 자리를 잡지 못 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 외에도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외인 삼총사 중 한 명인 팻 딘은 지독한 부진을 털지 못 하고 결국 불펜진으로 이동했다. 헥터 노에시도 7월 들어 3연패 중이다. KBO리그 4년차인 메릴 켈리(SK)도 현재 7승 5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 중이다. 예전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 하고 있는데다 최근 허벅지 근육 경련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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