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공중에서 또 한번 충돌했다.
핵 탑재 능력을 갖춘 미국의 B-52 전략 폭격기가 최근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벌이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27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군의 B-52 2대가 이번 주 초 남중국해 일대를 비행했다.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0년전 이 지역이 군사화되지 않았던 때라면 이번 비행은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나 다른 지역으로 폭격기들이 이동하는 것에 불과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비행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중국 국방부의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27일 월례 브리핑에서 강력히 비난하면서 최근 미중 군사 관계 악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맞받아쳤다.
런궈창 대변인은 “미 군용기의 도발 행위에 강력히 반대하며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를 제재했다. 그러자 중국은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했고 해군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했으며 오는 27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ㆍ미 합동참모부의 대화를 연기했다.
이어 지난 25일 미 국무부가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용기 예비부품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하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국제법을 어기고 중국 주권을 침해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ㆍ중 간 무역분쟁에서 시작된 갈등이 이제는 외교 및 군사 분야까지 번진 상황”이라면서 “현재 분위기는 신냉전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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