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쪼그려 앉아 김장하고 난 뒤 무릎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열까지 나고 부어오르면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해야 한다. [헤럴드경제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쪼그려 앉아 김장하면
-무릎 아프고 부어올라
-얇은옷 여러겹 입도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포장김치업체 대상 종가집이 주부 1175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김장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무릎, 허리 등 김장을 하고 나면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프기 때문이 한 이유일 것이다.
이 같은 ‘김포족(김장 포기족)’이 있는 반면 여전히 김장하는 주부도 있다. 김장을 하게 되면 배추를 절인 뒤, 절인 배추를 옮겨 몇 시간이고 앉아서 양념을 만든다. 하루 종일 김장을 하느라 고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무릎이 아플 수 밖에 없다. 심하면 무릎 통증으로 계단을 오르기 불편하고, 심하면 소리ㆍ열과 함께 부어오르기까지 한다. 김장을 하고 난 뒤 이처럼 무릎이 불편하고 시큰거린다면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동탄시티병원의 박철 관절센터 원장은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 앞부분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지거나 오랫동안 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했을 때 생기기 쉬운 질환”이라며 “무릎뼈 아래 연골이 닿아서 없어지는 질환으로 관절 내시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연골연화증 환자는 연골 표면이 하얗게 일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한 데다 지속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증상이 미미하다가 지속적인 관절 사용으로 연골이 점차 닳으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나이가 있는 주부는 많은 집안일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상체 비만이 있거나 인대나 근육이 약화돼 있어 가벼운 허리 디스크나 염좌로 고생하는 사례가 많다. 김장을 한 뒤 각종 재료를 옮기는 동안 허리 운동 없이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게 되면 몸무게의 2.5배에 해당하는 압력이 척추에 가해져 허리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박 원장은 “김장 시 무거운 절인 배추를 옮기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은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김장 시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입어야 근육 경직을 피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에는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최대한 몸에 밀착시켜 천천히 무릎을 펴면서 옮기야 무릎ㆍ허리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계단이나 비탈길을 오를 때 증상이 악화되고 무릎의 앞쪽부터 통증이 느껴진다. 박 원장은 “무릎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소염제 투여나 재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며 “소염제나 재활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연골 주사 같은 국소 주사 요법을 통해서도 질환 통증 개선이 가능하다.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재발이 잦다면 인대 강화 주사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무릎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과 넓적다리관절에 무리가 되는 행동을 피하고,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과 환경을 바꿔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ke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