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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은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세포 성장을 촉진한다. 각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하고, 체내 생성된 노폐물도 제거하는 등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겨울철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의 혈류량을 떨어뜨려 혈액 순환을 원활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 장애가 생겨 추위를 더 타게 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 레이노 증후군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혈액 순환 장애가 나타나기 쉬워 뇌졸중ㆍ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송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음식으로 혈액 순환을 향상시키고 심장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녹차, 견과류 등은 물론 다크 초콜릿도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줘 심장 질환을 예방하고 추위를 덜 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녹차에는 카테킨을 비롯한 항산화 영양소가 가득 함유돼 있다. 이 팀장은 “녹차는 혈관을 넓혀 주고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 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며 “혈액 순환을 위해 하루 2~3잔의 녹차 섭취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오렌지 등 감귤류는 혈액을 맑게 해줄 뿐 아니라 모세혈관 벽을 튼튼하게 해 준다. 라이코펜이 많이 함유된 수박과 토마토는 심장 질환을 예방하고 혈액 순환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AㆍBㆍCㆍE, 마그네슘, 철분이 풍부한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는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이 팀장은 “호두에 들어 있는 비타민 E의 일종인 감마 토코페롤과 각종 폴리페놀 성분은 혈관 노화를 방지해 준다”며 “하루 한 번씩 견과류를 섭취하면 좋다”고 했다.
꽁치, 고등어, 삼치 같은 등 푸른 생선에는 불포화지방산인 EPAㆍDHA가 풍부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등 푸른 생선에 함유된 이들 불포화지방산은 몸에 나쁜 저밀도(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를 낮춰 줘 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 예방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몸에 좋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도 증가시키고 혈전을 녹여 줘 혈액을 깨끗하게 해 준다. 일주일에 2~3차례 섭취하면 좋다”고 권했다.
흔히 초콜릿은 몸에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 초콜릿에 비해 덜 단 다크 초콜릿은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이 팀장은 “다크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에는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돼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동맥혈관내 나이트릭 옥사이드를 생성시켜 혈관을 유연하게 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며 “최소한 코코아가 70% 이상 함유된 다크 초콜릿 선택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혈액 순환 향상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소금의 섭취를 줄이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충분한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포화지방산이 함유된 동물성 지방보다 올리브유 등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체내 염증 작용을 줄여 도움이 된다”며 “주당 최소한 90~150분 정도 중간 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내 혈액을 솟구치게 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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