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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구자철 2호골…벤투호 승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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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의 원정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구자철(왼쪽)을 팀 동료 지동원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 =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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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는 구자철(29)이 석 달 만에 골을 넣으며 가치를 증명했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둔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득점왕 출신의 베테랑 미드필더를 최종 명단에 포함시킬지 주목된다.

구자철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2018~2019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뒤지던 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팀 동료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구자철의 골은 시즌 2호이자 지난 9월 22일 리그 4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 경기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구자철의 골 이후 더 이상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고 아우크스부르크는 4연패 뒤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 13위(승점 15점)로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구자철의 이번 시즌은 부상 불운이 겹치고 있다. 시즌 초부터 급성 신우신염으로 소속 팀이 16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선발 출장은 9경기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양한 카드를 시험 중이던 벤투 감독에게 부름을 받아 호주와의 평가전에 나섰지만 뚜렷한 활약이 없었고 전반전 종료 직전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요추 및 오른쪽 고관절 염좌 진단을 받고 독일로 조기 귀국하면서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수 없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4대0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구자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은 것도 악재였다.

비록 최근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지만 구자철의 아시안컵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과거 두 차례 아시안컵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오랜 대표팀 경험이 있는 만큼 팀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총 5골(3도움)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호주에서 열린 2015년 아시안컵 3차전 호주전에서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7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구자철은 2011년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마인츠를 거쳐 지동원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U-18·20(18세·20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팀의 주축으로 나섰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뽑히면서 본격적으로 국가대표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발탁돼 강한 체력으로 한국의 동메달(올림픽 사상 축구 첫 메달)을 이끌어냈으며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심판 판정에 적극 대응하는 제스처로도 화제가 됐다. 2008년 2월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구자철은 A매치 총 71경기에 나서 19골을 넣었다. 현대 축구의 핵심 요소인 탈압박이 좋고 현역 선수 가운데선 손흥민(23골)에 이어 A매치 득점 2위일 정도로 미드필더로선 뛰어난 득점력을 지니고 있다.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는 지동원도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동원은 지난 9월 리그 3라운드에서 첫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장기 결장했다. 지동원이 선발 출전한 경기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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