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쾰른(독일)] 이명수 기자= 이청용(30, VfL 보훔)이 공을 잡자 보훔 팬들은 'LEE'를 연호했다. 이청용의 발끝에서 무언가 마법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였다. 이청용은 보훔 입단 4개월 만에 보훔 감독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독일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청용은 22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의 2018-19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 1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59분간 활약하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는 5만 만원관중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독일 현지시각으로 금요일 밤 6시 30분에 열린 경기였지만 경기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구나 쾰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보훔과의 '지역 더비'였기에 열기는 배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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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여명의 보훔 원정 팬들은 홈 팬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그런데 이청용이 공을 잡자 두 귀를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보훔 팬들이 'Lee'를 계속해서 연호하며 이청용을 응원하는 것이었다.
이청용이 공을 잡을 때마다 보훔 팬들의 'Lee' 연호는 이어졌다. 59분 간 활약을 펼치고 크루스와 교체아웃 되는 이청용을 향해 보훔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이청용 역시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청용은 보훔 팬들의 응원에 대해 "처음 독일 와서 많은 팬들이 저의 플레이를 좋아해주셨다"면서 "제가 공을 잡았을 때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할 수 있도록 저도 준비를 했다. 관중들, 팬들이 저에게 많은 기대를 느끼시는 것 같아서 책임감도 느끼고 매번 더 나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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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10시즌 가까이 뛰던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올 시즌 초 자유계약으로 보훔 유니폼을 입었다. 이청용은 독일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적 후 주전 자리를 꿰찼고,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한 1점에 가까울수록 고평가를 받는 '키커' 평점에서 이청용은 2.72점으로 2부리그 전체 선수 중 4위에 당당히 올라있다.
이청용의 맹활약에 보훔도 싱글벙글이다. 이청용과 1+1 계약을 맺었던 보훔은 최근 이청용과 2020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이청용 지키기에 나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보훔의 로빈 두트 감독은 "이청용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이다. 전반기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매우 영리한 선수이다"면서 찬사를 보냈다.
이청용은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보훔을 떠난다.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는 이청용을 향해 두트 감독은 "꼭 아시안컵을 우승하고 오라"면서 덕담을 건넸다.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지 못해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보훔에서 감독과 팬들의 신임을 듬뿍 받으며 사랑받고 있었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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