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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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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의료진 주례 회동 10여 년, 환자 맞춤형 치료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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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센터 탐방

아주대병원 뇌종양센터

뇌는 신체의 모든 활동을 관장하는 ‘컨트롤타워’다. 움직임과 행동을 통솔하고 인지·감정·기억·학습 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뇌에 종양이 생기면 환자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인다. 뇌종양은 예방할 길이 없어 빨리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심각한 후유증을 막으려면 어느 질병보다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아주대병원 뇌종양센터는 ‘환자 제일주의’를 표방한다. 신속한 검사·진단, 정밀 치료, 유기적인 협업이란 3박자를 갖춰 환자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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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뇌종양센터는 주 1회 신경외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병리과·종양혈액내과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환자별 맞춤 치료 계획을 논의한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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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은 두개골 안쪽에 생긴 모든 종양을 말한다. 종양의 발생 기원에 따라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나눈다. 원발성 뇌종양은 뇌와 뇌를 싸고 있는 뇌막에서 발생한 것이다. 종양의 성질에 따라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한편 전이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종양이 뇌로 번진 것이다. 모두 악성이며 한국인은 폐암과 유방암이 뇌로 전이된 사례가 많다. 아주대병원 뇌종양센터 김세혁(신경외과) 센터장은 “뇌종양 진단을 받은 환자는 큰 충격과 두려움을 느낀다”며 “환자별 맞춤 치료가 이뤄지면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T·MRI·초음파 검사는 당일 처리

뇌종양은 조기에 발견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아주대병원은 뇌종양을 포함한 암을 처음 진단받았거나 암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일대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 환자 간호 경력이 3년 이상인 전문 간호사가 진료 예약부터 진료·검사는 물론, 입원 수속 혹은 귀가까지 당일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동행한다.

특히 진단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촬영 등 기본 영상 검사를 당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영상의학과 한미란 교수는 “지난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의 당일 검사 시행률은 평균 97.7%였다”고 설명했다.

뇌종양은 종류나 등급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달라진다. 종양의 성질과 환자의 유전적인 특성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려면 관련 진료과 의료진 간의 활발한 소통이 필수다.

매주 화요일 오전 7시30분 아주대병원 뇌종양센터 회의실에는 의료진 8명이 모인다. ‘투머 보드(Tumor Board)’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신경외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종양혈액내과 소속 전문의다. 투머 보드에서는 뇌종양 환자 사례 5~10건을 두고 치료법과 수술 전후 상태를 논의한다. 뇌종양 전문가들이 10년 넘게 이어온 시스템이다. 김세혁 센터장은 “의학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업데이트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이 회의의 핵심”이라며 “치료 성적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진료도 이런 형태로 진행된다. 관련 과 의료진과 환자가 참여한 ‘다학제 진료’다. 의료진이 합의한 의학적 판단에 환자의 의사까지 반영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종양혈액내과 이현우 교수는 “전문가들이 환자의 눈높이에서 질환과 환자 상태를 설명하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며 “의사 결정을 할 때나 치료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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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방사선 치료법 도입에 앞장

뇌종양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수술할 때는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다. 환자가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게 핵심이다. 아주대병원 뇌종양센터는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수술법에 주력한다. 신경외과 노태훈 교수는 “예전부터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 대신 콧구멍이나 눈썹, 눈꺼풀 부위만 절개하는 최소침습 수술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혈 수술인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도 활발하다. 전신마취나 피부 절개 없이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쏘여 종양 조직을 파괴한다.

아주대병원 뇌종양센터는 최신 치료법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치료 효과를 향상시킨다. 방사선 치료 기술인 ‘하이퍼아크’가 대표적이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6차원 환자 치료 테이블이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치료한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3월 아시아 최초로 하이퍼아크 최신 기기를 도입했다. 방사선종양학과 오영택 교수는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비해 정교한 데다 치료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며 “환자의 방사선 노출 시간을 최대한 줄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 아주대병원은 유전체 연구를 기초로 뇌종양 맞춤 치료의 미래를 그려나간다. 아주대병원은 국가 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빅데이터와 유전체 연구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보건당국이 지난해 시행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사업에도 초창기부터 참여했다. 병리과 김장희 교수는 “다양한 염기서열 분석으로 종양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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