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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필리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틀 만에 철거…일본 측 항의에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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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필리핀 북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조각상이 건립 이틀만에 갑자기 철거됐다.

4일 일간 마닐라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산페드로시는 지난달 28일 여성의 집에 건립했던 '평화의 소녀상'을 이틀 뒤인 30일 갑자기 철거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청동으로 만든 의자에 한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있는 조형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17년 충북 제천을 방문했던 산페드로 시장의 제안으로 추진됐고, 김서경·김운성 작가 부부가 제작했다.

지난달 28일 제막식에는 카타퀴즈 시장을 비롯한 현지 대표 100여 명과 한국대표단 8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이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항의했고 결국 지난달 30일 전격 철거됐다.

일본 측의 항의 성명에 대해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사유지에 개인 재산으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표현의 자유고, 헌법이 보장하는 이 권리를 제한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수도 마닐라에 건립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일본 측의 요구로 기습 철거됐었다. 이 동상은 2017년 12월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와 위안부 피해자 단체가 건립한 것으로 마닐라시가 배수시설 개선 작업을 명분으로 심야에 철거해 여성단체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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