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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약체 필리핀에 간신히…답답했던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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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리그 C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황의조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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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9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필리핀에 신승했다. 대회 초반부터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들이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낙승이 예상됐던 한국마저 경기 내내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처음으로 필리핀과의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할 뻔했던 한국은 후반전 황의조의 결승골로 기사회생했다.

한국은 7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안컵 C조 필리핀과의 첫 경기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최전방에 황의조(감바 오사카), 2선에 황희찬(함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하고 중앙에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수비라인은 김진수-김영권-김민재-이용에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역대급 안정적 전력을 구축했다는 한국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필리핀의 밀집 수비는 견고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이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 않는 극단적 수비 전술에 한국은 수차례 패스 미스를 반복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쳤다. 점유율은 70% 이상을 가져갔지만 황의조의 유효 슈팅 2개가 전부일 정도로 필리핀을 위협하지도 못했다.

후반전 20분이 지날 때까지도 무득점에 그쳤던 한국을 구한 건 황의조였다. 후반 21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무게중심이 뒤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슈팅으로 필리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다급해진 필리핀의 수비 진형이 느슨해지면서 한국은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

승점 3점을 챙겼지만 내용적으로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공간을 확보할 기술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밀집수비를 상대로 수차례 측면으로 공을 돌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중앙에 필리핀 수비수들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연결하는 크로스조차 정확도가 떨어졌다. 역대 전적 7전7승의 한국 입장에선 전혀 압도하지 못한 경기였다.

한국과 달리 당초 강호로 평가받던 국가들은 대회 초반부터 쓴잔을 마셨다. 6일 열린 B조 경기에서는 호주가 요르단에 0대1로 패했다. 전반 26분 아나스 바니 야신이 헤딩골을 터뜨린 후 골키퍼 사피의 선방에 힘입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리드를 지켜 전 대회 우승국을 침몰시켰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요르단은 랭킹 109위로 지난 아시안컵에선 본선 진출에도 실패한 팀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이변은 계속됐다. 이번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조1위로 선전하며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던 태국이 A조 조별리그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던 인도에 1대4 참패를 당한 것. 같은 조에 개최국 UAE와 바레인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태국은 인도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인도는 수닐 체트리가 혼자 두 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시종일관 태국에 우위를 점했다. 2차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의 이라크, 베트남을 누르고 1위로 진출했던 태국은 이날 본선에서 인도에 크게 무너지자 밀로반 라예바치 대표팀 감독(세르비아)을 전격 경질했다.

B조의 시리아 역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이 아시안컵 본선 두 번째인 팔레스타인은 2015년 첫 출전 당시 3전 전패, 알려진 정보가 적어 같은 조의 호주, 시리아, 요르단에 비해선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후반 24분 살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도 경기를 0대0으로 마무리하며 수적 열세를 극복했다.

대회 초반 예상을 뒤엎는 결과들이 나오면서 조별리그 순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한국이 1위를 수성할 경우 16강 상대는 A·B·F조의 3위팀 중 하나다. 1패를 안고 시작한 B조의 호주가 남은 두 경기에서 무승부라도 기록하면 조 3위로 처져 16강에서 한국과 만날 수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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