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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시리아 쿠르드족, 트럼프 제안 '세이프존 설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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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주둔 방식만 수용 가능"

뉴시스

【아프린=AP/뉴시스】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논의로 터키의 위협에 노출된 시리아 쿠르드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세이프존' 제안을 거부했다고 AFP 및 텔레그래프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시리아 북서부 접경지 아프린 도심에 진입한 친터키 시리아반군 대원들이 쿠르드족이 숭상하는 신화적 인물 카와의 상을 파괴한 뒤 자축하는 모습. 2019.01.1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논의로 터키의 위협에 노출된 시리아 쿠르드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세이프존(안전지대)' 제안을 거부했다.

16일(현지시간) AFP 및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쿠르드족 정치지도자 알다르 칼릴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지대를 만들려 한다. 그러나 터키가 어떤 역할을 하든 균형은 깨질 것이고 그 지대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칼릴은 이어 "이 나라에서 터키는 분쟁 당사자"라며 "어떤 당사자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안으로 쿠르드족 전사들과 터키군 사이 분리선을 따라 유엔군을 배치하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칼릴은 "(유엔군 배치안) 이외의 다른 선택들은 시리아와 우리 자치구역의 자주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쿠르드족은 지난 2014년부터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과 협력해 이슬람국가(IS)에 맞서왔다. 특히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IS 격퇴 주요 병력으로 활약했었다. CNN에 따르면 IS와의 전투로 지금까지 쿠르드족 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그러나 터키는 YPG가 자국 내 테러단체 규정 세력인 쿠르드노동당(PKK)과 연계됐다고 판단, 척결을 공언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가 쿠르드를 공격하면 터키를 경제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터키 측이 즉각 "터키는 쿠르드족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운다"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후 통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세이프존' 설치 논의를 진행했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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