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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자영업자 초저금리 대출’ 상반기 1.2조 집중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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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핀테크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자영업자에게 연 2% 수준의 초저금리로 지원하는 특별대출자금 1조8000억원 중 1조원 이상을 상반기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지원 프로그램 출시 행사에서 “신속한 금융 지원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자금의 65%인 1조1700억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 초저금리 특별 대출은 소상공인·자영업자·창업 기업(7년 이내)을 대상으로 신용 등급과 관계없이 1인당 최대 2억원까지 3년간 은행 간 단기 기준 금리(이달 28일 기준 연 1.92%)로 사업 자금을 대출해 주는 정책 상품이다. 대출 실행 시점에 시장 금리 수준의 원가만 받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지역보증재단이 지급 보증을 서고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이날부터 대출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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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는 올해 전체 대출 공급액 1조8000억원 중 1분기(1~3월)와 2분기(4~6월)에 각각 5400억원, 6300억원을 공급하는 등 상반기에 65%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3분기(7~9월)에 3600억원, 4분기(10~12월)에는 2700억원을 각각 공급한다.

지원 대상은 보증기관과 은행이 자체적으로 매출액과 신용 등급 등을 심사해 선별할 예정이다. 우선 지원 대상은 △매출 증가·이익률 개선 등을 보이는 성장 여력 우수 기업 △고용·산업 위기 대응 지역 내 기업 △상시 근로자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고용 창출 우수 기업 △문화콘텐츠·소프트웨어·디자인 등 유망 서비스 업종 기업 △혁신 성장 분야 기업 △수출 유망 기업 등이다.

현재 일반 보증부 대출의 금리가 연 4.57%에 달하는 만큼 이번 초저금리 대출 지원으로 자영업자 등이 3년간 이자 143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또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카드 매출 연계 대출도 함께 취급을 개시했다. 신용카드 가맹점인 자영업자가 담보나 신용 한도가 부족해도 미래 카드 매출액을 추정해 1인당 최대 1억원까지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대출 금리도 1%포인트 낮춰 적용한다. 보증기관과 은행 심사를 통과한 사업자는 대출 기간 중 카드 매출의 일정 비율을 기업은행에 우선 상환하고 나머지를 카드사로부터 입금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올해 카드 매출 정보 기반 대출 자금으로 총 2000억원을 공급해 3년간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 60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부동산 임대업, 도박·게임 관련업, 사치·향락 업종 등은 초저금리 특별 대출과 카드 매출 연계 대출 모두 이용할 수 없다.

카드 대금 선(先)지급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BC카드를 이용한 결제 대금을 기업은행 계좌로 입금받는 가맹점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에도 입금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평일인 1월 31일에 발생한 카드 매출액을 카드사가 주말과 설 연휴가 지난 후 평일인 2월 7일에 가맹점 계좌로 입금하지만, 앞으로는 토요일인 2월 2일에 입금하는 것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하는 만큼 소상공인 등에게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이뤄지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며 “특히 성장성과 혁신성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자금 애로를 겪는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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