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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진실공방 점입가경…김씨는 대형로펌 선임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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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해 신고했다가 경찰에 입건되고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김상교(28, 왼쪽 사진)씨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오른쪽 사진은 이른바 ‘버닝썬 사건’ 관련 CCTV 영상 [뉴스1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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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상교(29)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당초 법무법인 화우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던 김씨는 최근 사건을 법률사무소 '최선'에 맡겨 경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김씨 성추행 부인, 뒤늦은 신고는 ’미심쩍‘
김씨는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예정된 시간에 맞춰 경찰서에 나타난 김씨는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2일 1차 조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조서 작성을 중단한 뒤 이틀 뒤 예정돼 있던 조사에 불출석한 바 있다. 이날 김씨는 "모든 내용을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며 본관 후문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을 피해 별관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김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김씨와 버닝썬과의 진실공방은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추행 피해 신고 시점이 미심쩍다는 주장도 나온다.

성추행 및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24일이지만, 성추행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한 달 가량이 지난해 12월 21일이다. 피해 주장 여성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버닝썬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은 고소장을 뒤늦게 접수한 이유에 대해 ”성추행을 한 것은 김씨인데, 김씨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온라인 등에 공개적으로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 고소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 강제추행 외에도 업무방해, 폭행, 모욕, 관공서 주취 소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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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가 경찰에 입건된 김모씨가 1일 오전 성추행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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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변호인 '화우'에서 '최선'으로 바꿔

김씨는 당초 이번 사건을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화우에 맡겨 더욱 화제가 됐다. 김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법무법인 안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버닝썬 보안요원들의 집단폭행과 경찰의 과잉대응을 주장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화우 관계자는 "김씨의 지구대 CCTV 증거보전건에 대해서는 화우가 담당했지만, 현재는 김씨의 사건을 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 법률사무소 최선 소속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대동했다. 법률사무소 최선은 법무법인 김앤장 출신 변호사 세 명이 대표변호사로 있다. 박성진 변호사는 "피해여성들이 성추행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인했지만, 화면이 선명하지 않아 김씨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는 화면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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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건' 관련 CCTV 영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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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과잉대응' 의혹 내부서도 문제제기
한편 김씨와 버닝썬과의 진실공방과 별개로 당시 폭행현장에 출동했던 역삼지구대 경찰관의 과잉 대응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강남경찰서는 김씨에 대한 초동대응이 문제가 되자 참모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과잉대응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김씨는 "경찰이 버닝썬 보안요원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피해자인 나를 문제의 인물로 몰아세우는 편파 수사를 했다"며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는데도 119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김씨가 순찰차 내부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난동을 피웠으며, 지구대에 도착한 뒤에도 간이진술서에 침을 뱉어 경찰관에게 던지는 등의 행패를 부렸다"고 맞서고 있다. 당시 출동 경찰관 2명은 온라인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으로 김씨를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이후 청문감사관실과 함께 초동 대응에 대해 조사했을 때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었다”며 “현재까지 (내부 문제 제기에 대해) 다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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