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한 후보, 김기문 후보, 김기순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후보, 이재광 후보, 원재희 후보(왼쪽부터)가 12일 대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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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2년간 27% 인상은 전 세계 유례가 없다." "중소기업의 두 손 두 발을 꽁꽁 묶었다." "삭발하고 농성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12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후보자 1차 토론회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비롯한 노동현안과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5명의 후보자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무시한 채 이뤄진 각종 법ㆍ제도와 정책이 중소기업을 옥죄고 있다며 표심을 자극했고 중기중앙회 회장에 당선되면 35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재광 후보는 "최근 2년간 최저임금 27% 인상은 전 세계 유례도 없지만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설상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은 중소기업의 두 손 두 발을 꽁꽁 묶어 인력수급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정책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중기중앙회장의 교체가 답이 아니다. 판을 새로 짜는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한 후보는 "회장이 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옥죄는 최저임금 인상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면서 "최저임금의 업종별ㆍ규모별 차등화를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한 "중소기업 전문 인터넷은행을 만들어 중소기업의 자금압박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60~70% 중소기업의 참여를 바탕으로 중기중앙회 중심의 남북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재희 후보는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1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내수침체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하며 우리 중소기업을 짓누르고 있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시정되도록 단호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책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 정부정책이 바뀔 수 있도록 명운을 걸겠다"고 했다.
김기문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은 근로자와 사용자 간에 타협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면서 비판의 화살을 중소벤처기업부로 돌리고 "중소기업청에서 '부(部)'가 만들어지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대했는데 평가해보면 과연 중소기업을 위해 일을 하는 부처인지 의문인 경우가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대철 후보는 중기중앙회의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대통령이 신년 행사를 중기중앙회에서 하고 국무총리가 방문했다고 해서 중소기업 위상이 높아졌는지 묻고 싶다"면서 "우리의 숨통을 옥죄는 최저임금 인상 상황이 현저히 바뀌었는가. 중소기업인을 범죄자로 전락시키는 황당한 근로기준법이 최소한이라도 개정됐는가.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중기중앙회는 어쩔 수 없이 투쟁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도 제조업체는 엄청 큰 파급이 올 것"이라며 "삭발하고 농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중기중앙회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차 토론회는 오는 15일(충청ㆍ호남권) 전주 르윈 호텔, 20일(수도권ㆍ강원권) 서울 중기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투표는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ㆍ관련 단체 정회원 대표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선투표로 치러진다.
중기중앙회장은 35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자리인 동시에 경제5단체장으로 부총리급 의전,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 동행 등 각종 예우를 받는다.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린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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