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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3월 입학 내 아이 ‘건강체크 이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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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완성되는 시기, 안과 검진 꼭…

빠질 유치라도 충치 치료 꼭…

단체생활 위한 예방접종도 꼭…

헤럴드경제

#40대 주부 박모씨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다.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지만 또래보다 키도 작고 몸집도 왜소한 편이다. 더구나 성격도 내성적이어서 새로운 환경에서 혹시 따돌림을 당하거나 적응을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 박씨는 혹시 아이의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입학 전 병원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 볼 생각이다.

새 학기가 되는 3월을 앞두고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다. 아이가 변화된 환경에 적응은 잘 할지, 교우관계나 학업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많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건강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취학 전 아이들의 건강상의 이상 유무를 미리 확인한다며 더욱 밝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성장 발달 상황과 예방접종 확인 필요=취학 전 아이의 건강 체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소아과청소년과를 가봐야 한다. 자녀의 정상적인 성장발달 상황은 물론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시행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는 키·몸무게·머리크기 등 외적 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대한소아과학회에서 발표된 정상 성장 곡선과 비교 평가를 통한 확인을 할 수 있다. 성장 속도와 함께 신체 각 부위나 장기의 균형적인 성장도 체크할 수 있다. 만약 성장이나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면 보다 자세한 성장발달 검사나 지능검사를 시행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치료가 필요한 급·만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시력, 청력 검사를 통해 단체생활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심계식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혹시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면 단체 생활 시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미리 학교 측에 사전 정보를 알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단체 생활은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소아과학회에서 추천하는 예방접종은 가능하면 모두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단체생활에는 어느 정도의 자립심과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 이에 합당한 안정적인 정서 상태인지, 심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심 교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정서적 문제는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아이의 불안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으로 애착을 유지하며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시력 완성되는 시기, 관리 안하면 ‘약시’ 될 수도=또 하나 취학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이 안과 검진이다. 시력에 이상이 있는 채 취학하게 되면 시력 발달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줘 학교생활 적응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시력검사를 해서 만약 굴절이상이 있다면 올바른 안경처방을 해주는 것이 아이의 올바른 학습습관과 학교생활을 도울 수 있다.

키는 대개 스무 살까지 크지만 시력 기능은 여섯 살에서 아홉 살 사이에 완성된다. 6살쯤 되면 시력이 1.0정도 된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이 시기에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나 사시, 눈꺼풀 이상 등에 의해 정상시력 발달이 안 되면 이후에 회복하지 못하는 약시가 될 수 있다”며 “약시가 있게 되면 평생 생활하는데 불편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취학 전 안과검진을 통해 눈의 이상을 발견하고 치료해야 약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쪽 눈만 약시가 있는 경우에는 대체로 불편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자신의 증상을 말로 표현해 내기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하면 정기적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아이들의 건강한 눈을 위해서는 적어도 생후 6개월, 세살, 입학 전 이렇게 세 번 정도는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만약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안과검사를 통해 적절한 도수로 안경을 조정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빠질 ‘유치’라도 충치는 빨리 치료해야=초등학교를 입학하는 때는 대체로 젖니(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치아의 성장과 변화가 많은 시기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충치여부와 함께 올바른 치아발달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6~7세경 유치가 빠지는 시기에는 치과를 찾아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좋다. 치열 전체를 확인해서 충치의 존재는 물론 턱뼈에 병적인 문제는 없는지, 유치 아래의 영구치 개수로 정상인지 아니면 과잉치(정상보다 더 많은 경우)나 결손치(선천적으로 부족한 치아)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진행속도가 빨라서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간혹 어차피 빠지는 이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치과 교수는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도 생기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염증이 뼈 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며 “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들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지면 결국 교정치료까지 필요해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유치 뿌리를 잘 녹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잘 올라오고 있는 영구치들의 경우에는 유치가 많이 흔들리기를 기다려서 저절로 빠지게 해도 괜찮다. 하지만 유치가 빠지지도 않았는데 영구치가 비뚤게 나와서 이미 입안에서 보인다면 되도록 빨리 유치를 발치해야 한다. 김 교수는 “ 어떤 경우에는 영구치가 나오는 방향이 너무 안 좋아 유치를 일찍 빼야하는 경우도 있으니 정기적인 치과검진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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