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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6일째 전국의 하늘을 잿빛으로 물들이고 이는 가운데 특히 개학철을 맞아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져서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증상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본지가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의 최근 어린이 환자 내원객을 분석해본 결과, 0~15세 호흡기질환 환자는 2018년 1~2월 대비 2019년 1~2월 12.4% 증가했으며, 3월은 5일 기준 전년 3월1일~5일 대비 1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상현 과장은 “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호흡곤란, 가래, 기침, 발열 등의 호흡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며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고 말했다.
특히 기관지가 좁아지고, 숨이 차거나 기침을 심하게 하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방치시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는 카드뮴이나 납, 실리콘 등 다양한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입자로, 사람의 폐포 깊숙이 침투해 감기나 후두염, 천식, 기관지염 등을 초래하고, 기관지 관련 환자들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는 황사나 미세먼지 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해 발작 횟수가 증가하는 등 증상이 급격히 악화 될 수 있고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커진다. 뿐만 아니라 눈, 코, 피부, 목 등에 알레르기와 과민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과 중이염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질환자인 경우 중금속이 포함된 오염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질환이 악화할 수 있으며, 정상적인 피부에도 자극을 주어 가려움, 붉은 반점, 부종, 물집 등이 생기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정부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최소화할수 잇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인 지난 5일 미세먼지 대응방안과 관련한 환경부의 긴급보고를 받고 정부의 비상한 조치를 강조하며 유치원과 학교에 대용량 공기 정화기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도 5일 어린이집 내 공기청정기 설치 및 관리 현황을 살펴보고, ‘어린이집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 이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영유아의 건강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한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미세먼지 나쁨(고농도 발생 단계) 이상일 경우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시·도지사의 휴원 권고가 있을 경우 학부모에게 등원 여부를 선택하도록 안내하여야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앞서 2018년 추경 예산을 확보하여 약 1만5000개소의 어린이집에 약 5만3500대의 공기청정기 설치를 지원한 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오염 지수가 나쁠 때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KF(Korea Filter)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KF 뒤에 붙은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이 잘 되는 만큼 KF80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들이 성인용 마스크를 쓸 경우,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므로 얼굴 크기에 맞는 아동용을 착용해야 한다. 더불어 호흡기가 건조하면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주고, 틈틈이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미세먼지 배출 유도에 도움이 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 위생 상태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사진설명: 미세먼지는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일 수있다. 개학철을 맞아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은 전염병 예방과 함께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에 따라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헤럴드DB]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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