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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인터뷰]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방접종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험’과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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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인도 적극적인 예방접종 필요

-독감 백신 등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헤럴드경제

[사진=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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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건강에 ‘자만’은 금물이다. 우리는 언제 어떤 질병에 노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소 건강한 성인이라면 더 건강에 소홀해지기 쉽다. 건강에 자신을 갖고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하지 않다보니 한 번 건강에 위기가 오면 대처가 쉽지 않다. 건강은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은 더 이상 영유아나 노인만 해당되는 영역이 아니다. 성인의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해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들어 봤다.

Q.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국내 성인 법정 감염병 추이를 살펴보니 2014년에서 2018년까지 약 5년 동안 5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성인에서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단순히 감염병 자체가 늘어났다고만 볼 수는 없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진단율이나 신고 건수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또 해외 여행 빈도 수가 많아지면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도 많아졌을 것이다. 때문에 감염병이 증가한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그 동안 모르고 지나갔던 감염병이 수면 위로 나오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Q. 보통 예방접종이라고하면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만 접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반 성인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일반 성인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감염병에 걸릴 경우 의료기관 방문으로 인해 의료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까지 지장을 받게 된다. 예방접종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훨씬 많은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더구나 경제활동이 활발한 성인이 감염병에 걸리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회사, 모임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옮기게 되면 건강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피해까지 적지 않다.

Q. 그렇다면 성인이 접종해야 하는 예방접종에는 무엇이 있는가?

A. 일반인들이 가장 정보가 부족한 것이 ‘파상풍/백일해 결합 백신’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 등은 반드시 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라면 임신 중 예방접종을 통해 태아에게 효과적인 항체를 물려줄 수 있다. 더구나 당뇨병이 있다면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는데 그러다 보면 피부가 썩는 파상풍의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라면 더욱 필요하다.

독감 백신도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백신이다. 매년 유행하는 균주도 다르고 특히 자신이 독감에 걸리지 않더라도 자신이 보유한 바이러스가 주변 감수성이 예민한 영유아나 노인에게 옮길 수 있다. 독감 백신 접종이 가능한 6개월 이상의 모든 연령대에 매년 독감 백신 접종을 권한다. 폐렴구균 백신도 필요하다. 천식, COPD 등의 폐질환을 가진 환자는 물론 흡연자도 폐렴구균 백신을 맞아야 하는 대상이다. 흡연자는 잠재적인 폐 질환자이기 때문이다.

Q. 예방접종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성인들을 위해 건강검진 후 예방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들었다. 건강 검진 후에 바로 필요한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하는 것이 가능한가?

A. 건강한 성인이라면 평소 병원을 갈 일이 없어 예방접종에 대한 접근성이 낮기 마련이다. 때문에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 시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지를 토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아직 항체가 없거나 우려되는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

Q. 건강한 일반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닥칠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든다. 건강을 위한 보험도 필요하다. 그 중 가장 효율적인 보험이 예방접종이다. 필요 없는데 쓰는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없다면 미리미리 예방접종으로 질병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현명한 건강 관리법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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