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는 갑상선, 40대는 철 결핍 빈혈 주의해야
[사진설명=여성은 남성에 비해 갑상선 및 영양 결핍 관련 질환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23R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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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여성은 30대에 갑상선 관련 질병, 40대에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맞춰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의 진료현황을 분석했다. 심사평가원은 2018년 자료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은 질병, 주요 다빈도 여성 질병의 세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년 동안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수는 2472만 5205명으로 2009년 대비 연평균 0.7%가 증가했다.
우선 여성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갑상선 관련 질환이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모양으로 생긴 호르몬 분비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게 분비되면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긴다. 이런 갑상선호르몬 생성 저하ㆍ과다 및 갑상선내 악성 신생물 등 갑상선 질병으로 지난 해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2.5∼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의 악성 신생물의 여성 환자수는 29만 206명으로 남성 6만 3912명보다 4.5배 많았다. 연령대별 여성 환자수를 살펴보면 50대가 9만 4642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7만 1739명, 60대 6만 4142명, 30대 3만 4820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해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52만 1102명 중 여성 환자수는 43만 8854명으로 남성에 비해 5.3배나 많았다. 연령대별 환자는 30대부터 진료 인원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50대가 11만 3273명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으며 60세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여성들이 취약한 질병으로 ‘철 결핍 빈혈’도 있었다. 철 결핍 빈혈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거나 철분 소실로 인해 발생한다. ‘엽산 결핍 빈혈’은 주로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을 경우와 임신부들이 임신 기간에 엽산 필요량이 늘어날 때 발생한다.
지난 해 철 결핍 빈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28만 2720명으로 남성과 비교하면 4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9만 7819명으로 남성보다 16.9배나 많았다.
엽산 결핍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355명이었고 이 중 여성 환자는 2398명이었다. 30대 여성 환자가 766명으로 남성보다 12.6배 많았으며 20대 미만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은 혈중 칼슘, 인의 수준을 조절하고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 시력 유지와 피부 건강을 돕는 비타민A 결핍으로 남성보다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이 겪는 다빈도 질병으로는 우선 자궁 관련 질병인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여성생식관의 폴립이 있다.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해 6만 2071명이 진료를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만 7072명으로 진료를 가장 많이 받았고 50대 1만 4834명, 30대 1만 3815명 순이다.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의 환자수는 2018년 40만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6.0%가 증가했다. 연령대별 환자수는 40대가 17만 366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1만 1717명, 30대 7만 6719명 순이었다.
여성생식관의 폴립은 주로 20∼50대에서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30대가 3만 7621명, 40대 5만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심사평가원은 “젊은 연령층에서 자궁 관련 질병 환자수의 증가 폭이 커 젊은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 여성들은 산부인과 정기 검진이 필수”라며 “정기검진을 통해 해당 질병을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고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갱년기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병으로는 ‘폐경 후 골다공증’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환자수는 49만 2628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2배가 증가했다. 폐경 후 골다공증은 주로 50대부터 발병하여 60대에 가장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분석한 여성 질병 진료현황을 참고해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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