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설치·수리 서비스 노동자 조합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말로만 노사상생을 요구하며 성실하게 교섭에 이행하지 않아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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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유류비 요구하자 자회사로 보내"
[더팩트|이진하 기자] 청호나이스 제품 설치·수리 서비스 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을 고발하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청호나이스가 파업에 대비해 불법 대체근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청호나이스 노조는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기 업계 1위 청호나이스가 지난해 4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최고 실적을 내고 있으나,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는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호나이스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근무 시 사용하는 차량과 기본적인 업무비용을 모두 노동자가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무거운 짐을 나르기 위해 차는 필수적인데, 차량 지원은 물론 단 1원의 기름값도 지원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부터 청호나이스 설치 및 A/S 엔지니어로 근무했다는 한 노동자는 근무하며 들었던 비용을 영수증으로 공개했다. 그는 "근무 초 본사에서 제시한 월급보다 적은 비용을 받고 있으며, 현재 평균 월급 200만 원 정도"라며 "일을 하기 위해 차량 구입부터 차량 보험금, 고장 및 일반 수리비, 타이어 교체비용은 물론 기름값까지 부담해야 하는 현실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노조는 본사가 직접 고용한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덜기 위해 '나이스엔지니어링'이란 자회사를 설립하고 노동자의 소속을 이동시키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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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회사일을 하면서 들어간 기름값을 계산하니 7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 나왔다"며 "평균 200만 원의 월급에서 유류비를 빼면 약 130만 원의 금액이 책정되는데, 사실상 최저임금 위반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법을 토대로 청호나이스가 직접 고용한 노동자로서 회사에 기름값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청호나이스는 노동조합에 예고 없이 자회사인 나이스엔지니어링이란 회사를 만든 뒤 설치·수리 서비스 노동자의 소속을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후 나이스엔지니어링은 구조적 만성적자 상태를 만들고 노동자들에게 돈이 없다며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외에도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청호나이스 노조는 지난 10개월간 본사와 교섭해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 교섭에 의미를 찾지 못해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청호나이스는 설치·수리 서비스 노동자들을 고용한 사용자로서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나이스엔지니어링이란 자회사를 만들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했다"며 "이제는 파업에 대비해 청호나이스의 여러 지사들에서 대체인력을 모집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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