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4년8개월 만에…세월호 304명 영정 광화문광장 떠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에서 304명의 영정사진을 서울시청 서고로 옮기는 ‘이운식’이 진행되고 있다.분향소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돼 다음 달 12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2019. 3. 1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 내 희생자 영정이 천막 설치 4년 8개월 만에 옮겨졌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천막을 철거한 뒤 현 분향소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조성한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17일 광화문광장에서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移安式)을 개최했다.

이안식에는 희생자 가족, 종교단체,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추모했다. 사회자의 고인 호명 때 희생자 가족이 나와 영정을 받았다. 영정은 천막 앞에서 검은 상자에 조심스럽게 담겼다. 희생자 한 명, 한 명을 호명하자 희생자 가족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영정을 실은 차는 광장을 한 바퀴 돈 뒤 시청으로 발길을 옮겼다. 영정은 신청사 지하 4층 서고에 임시 보관된다. 유족들은 영정을 어디로 모실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가족협의회 측 관계자는 “세월호 광장 안에 있는 어느 것 하나도 시민 여러분의 손길과 체취가 깃들지 않은 게 없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가족협의회에는 든든한 힘이 됐고, 쓰러지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시가 다음달 12일 공개하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원래 천막의 절반인 79.98㎡ 규모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참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장소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우선 올해 말까지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유가족 측과 협의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