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세월호 참사와 같이 국가적 재난을 경험한 소아·청소년에게는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을지대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와 능인대학원 명상심리학과 이미선 교수 연구팀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약 6개월간 단원고에서 자원봉사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문의들이 단원고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한 정신건강 상태와 진단에 관해 2016년 4∼7월 설문 조사했으며, 전문의들이 정신건강 상담을 진행한 학생은 모두 212명이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 상담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이 추가적인 상담·심리치료(41.04%) 또는 의학적 치료(14.15%)를 권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통적인 주된 호소는 정신건강, 또래·가족과의 문제로 나타났다. 정신의학적 증상으로는 불안이 76.89%로 가장 많았고 우울 51.42%, 주의 집중력의 문제 50.94% 등의 순이다.

진단 가능한 임상적 소견으로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 24.53%, 적응 장애 17.92%, 불안 장애 9.43%, 외상후스트레스장애 6.6% 등으로 집계됐다.

방 교수는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다른 고유의 발달과제를 갖고 있다"며 "국가적 재난 이후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단기적·장기적 정신사회 심리적 대응체계가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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