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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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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넷플릭스는 콘텐츠 소비 형태와 제작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으면서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1억4000만 유료회원을 거느린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향후 발전 가능성과 우려되는 문제점을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①넷플릭스,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까

②미디어 왕국 넷플릭스를 움직이는 사람들

③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넷플릭스의 경쟁력

④영화계와 넷플릭스, 공생할 수 있을까

⑤넷플릭스와 손잡는 국내 연예계, '킹덤'만큼 성공할까

⑥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⑦정부, 거대자본 넷플릭스 대응 문제없나

⑧넷플릭스, 디즈니·애플 도전장에도 '스트리밍 시장' 왕좌 지킬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16년 한국시장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초반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영상 스트리밍에 익숙하지 않았고, 케이블방송이 내린 뿌리가 제법 견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등 신선한 시스템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먹힌 전략은 국내에서도 통했고, 유료회원을 빠르게 늘려갔다.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어떻게 1억4000만 글로벌 유료회원을 사로잡았는지 들여다봤다.

◆ 우편·택배로 시작한 ‘넷플릭스’…스트리밍 서비스로 도약

‘넷플릭스’라는 이름은 인터넷의 넷(NET)과 영화의 플릭스(Flicks)에서 따왔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스팅스는 넷플릭스란 사명에 맞게 창업 당시부터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통할 계획이었다. 다만 처음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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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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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 출발은 우편과 택배였다. 1997년 개업한 넷플릭스는 당시 DVD를 우편과 택배로 배달했다. 리드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의 DVD를 배달할 당시, 미국엔 부동의 업계 강자가 있었다. 바로 비디오 대여 체인 업체다.

당시 비디오 대여 업체들은 약속한 기간에 DVD를 반납하지 않으면 연체료를 물리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었다. 넷플릭스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1999년 DVD 업체의 수익 구조였던 연체료를 없앤 것. DVD 서비스를 제공하되, 구독료를 받기 시작했다. 월 사용료를 내면 보고 싶은 DVD를 마음껏 볼 수 있었기에 사람들이 몰렸고,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결국 2005년 넷플릭스 회원 수가 420만명을 돌파했고, 창립 10년 만인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넷플릭스는 3년 뒤인 2010년 캐나다에 진출했다. 이후 차근차근 남미와 카브리해, 영국, 아일랜드를 포함한 유럽과 북유럽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갔다. 넷플릭스가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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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상승세를 탄 넷플릭스는 1990년 영국 BBC에서 제작한 TV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리메이크, 선보였다. 이 작품으로 넷플릭스는 같은 해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 HBO의 가입자 수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하우스 오브 카드’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는 이듬해 ‘하우스 오브 카드’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으로 7개 부문의 크리에이티브 에미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그리고 설립 20년 만에 전 세계에 넷플릭스 사업을 진출시켰다.

◆유료회원 사로잡은 비법…추천 알고리즘의 활용

넷플릭스는 유료 서비스임에도 현재 세계 1억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상상을 초월하는 편의성. 인터넷에 연결된 화면 디바이스만 있으면 TV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다양한 언어와 장르의 엔터테인먼트를 언제든 즐길 수 있다.

또 회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광고나 약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회원이 선호하는 스토리, 장르, 시청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수백 개, 수천 개의 작품 사이에서 보고 싶은 작품을 일일이 찾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사실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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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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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넷플릭스는 알고리즘을 이용한 회원들의 콘텐츠 이용 패턴 분석뿐 아니라 감상 후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좋아요’ 표시하는 회원의 취향까지 고려한다. 아울러 드라마는 물론 영화, 예능까지 고루 섭렵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공급 방식도 바꿔놨다. 회차가 많은 드라마를 한 편씩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편을 모두 공개, 언제든지 ‘몰아보기’가 가능하다는 것도 유료 회원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다. 한 계정으로 최대 4명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회원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작용했다.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태양의 후예’,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투자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넷플릭스만의 시스템이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와 김성훈 감독X김은희 작가의 ‘킹덤’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후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4월 방송) ‘좋아하면 울리는’(연내 방송) 등을 연달아 공개할 예정이어서 국내 시장에서 가지는 파급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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