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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마켓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韓증시는 비실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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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는 분위기에 눌려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13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는 720선이 붕괴됐다. 상장법인 대부분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호재성 이슈에 따라 급등하는 종목이 이따금씩 눈에 띄는 하루였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2%(17.52포인트) 하락한 2128.1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6억원, 84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815억원어치를 샀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05계약, 개인이 1557계약 순매도했다. 기관은 3036계약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8.73포인트) 떨어진 719.72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8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0억원, 316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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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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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내 증시는 시작부터 약세를 보였다. 미국채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과 주요국의 장기금리 하락 등이 경기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믿음을 흔들었다.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지수는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독일 국채 입찰에서 평균 낙착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기계, 전기가스, 운수창고, 섬유의복, 의약품, 음식료품, 증권, 전기전자, 은행, 제조, 화학, 유통, 운송장비, 건설, 통신 등이 투자자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비금속광물, 서비스, 종이목재 등의 업종은 약세장에서도 상승세를 지켜냈다.

종목별로 봐도 대부분의 기업 주가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86개 종목이 올랐는데 떨어진 종목은 649개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13개 기업 주가가 상승했고 894곳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주가가 전날보다 올랐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물산(028260), 신한지주(055550), 한국전력(015760)등은 1%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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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가 극도로 약화된 시장에서도 일부 종목은 높은 상승세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현대오토에버는 시초가(7만5500원)보다 17.48%(1만3200원) 오른 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4만8000원이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 서비스 자회사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3% 가까이 상승했다. 대한항공(003490), 한진칼(180640), 제주항공(089590)등의 주가가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장 마감 후에 있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경기 관련 발언을 준비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위원의 말이 달러화와 국채금리 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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